침묵의 탑에서 보낸 세월 동안, 셰리아르에게 영적인 것들에 대한 강한 관심이 깨어났고 하나님을 찾는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총명하고 모험심 많은 소년이었던 그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이 특성은 한평생 그와 함께했다.
셰리아르가 일곱 살이던 어느 날, 아버지가 마을에 일을 보러 가면서 그를 침묵의 탑에 혼자 남겨 두었다. 문데가르의 귀가가 늦어지는 사이, 저녁 무렵 한 아이의 시신이 옮겨져 왔다. 이미 해가 진 뒤였으므로 마지막 의식은 날이 밝아야 치를 수 있었다. 장례를 치르러 온 사람들은 시신을 탑의 담장 밖에 놓아두고 떠났다. 외진 황량한 그곳에 독수리들이 시신 위를 맴돌았지만, 어린 셰리아르는 돌을 던져 그들을 쫓아냈다. 마지막 의식이 치러질 때까지 아이의 시신을 지키기로 굳게 마음먹은 그는, 아이의 다리를 자기 발에 묶고 시신 곁에 누웠다. 독수리들이 사납게 울어댔지만, 단 한 마리도 소년에게 내려덮치지 못했다. 돌아온 문데가르는, 셰리아르가 아이의 시신 옆에서 다리를 서로 묶은 채 잠들어 있는 것을 보고 어린 아들의 담대함에 놀랐다.
매일 셰리아르는 장례터 구내에 홀로 앉아 평화로운 사색 속에서 하나님을 기억하는 데 잠겨 있었다. 소년의 마음은 깨어났고, 그는 하나님을 뵙고 싶은 갈망을 품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가 깊이 집중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한 젊은 여자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여자는 조로아스터교도였는데, 가까이 왔을 때 셰리아르는 그녀가 땀에 젖고 숨이 차서 기진맥진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무슬림들이 자신을 쫓고 있다고 말했고, 붙잡히지 않게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가까운 곳에는 난(naan, 납작빵)을 굽는 작은 빵집이 있었는데, 유족들이 고인을 기리기 위해 그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곤 했다. 그날은 아무도 죽지 않아 큰 화덕에 피워지지 않은 상태였다. 셰리아르는 그 여인을 빵집으로 데려가 화덕 안에 숨도록 도운 뒤, 자신의 명상 자리로 돌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무슬림 기수들이 탑 앞으로 달려와 다그치며 물었다. "소년아, 몇 분 전에 이쪽으로 달려가는 소녀를 보았느냐?"
셰리아르는 대답했다. "저는 거의 한 시간째 여기 있었지만 개 한 마리 지나가는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달아난 소녀는 없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