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여행
1924년· 바바 30세페이지 551 / 5,444
베흐람지는 필요한 준비를 위해 미리 바로다로 보내졌다. 열차 안에서 바바의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되자, 일행은 그가 기력을 되찾을 때까지 바로다에서 이틀 정도 쉬기로 했다.
그들은 8월 22일 아침 라틀람에 도착했다. 바바는 몇 시간 동안 시내를 돌며 사두들을 찾아 접촉하고 절했다. 그날 저녁 8시 바로다에 도착한 뒤, 파드리·사다시브·베흐람지와 합류했다. 바바는 곧 아디에게 아흐메드나가르로 돌아가라고 지시했다.
베흐람지가 구자라트 힌두 여관에 숙소를 잡아 두었고, 그곳에서 바바는 "아부산을 다녀오면 이번 여정은 끝납니다. 우리는 메헤라바드로 돌아가 그곳에 정착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3주 넘게 계속 이동하며 지쳐 있던 남자들은 이 말을 듣고 기뻐했다. 바바의 결정에는 말로 밝히지 않은 이유가 하나 더 있었는데, 자금이 거의 바닥나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다음 날 예상치 못한 변화가 생겼다. 날씨는 꽤 더웠지만, 바바와 일행은 느긋하게 바로다 시내를 둘러보며 마하라자 궁전, 바로다 박물관·미술관 등 여러 명소를 방문했다.
이후 바바는 사다시브와 새 계획을 논의했다. "우리는 푸나 근처 신하가드 요새 주변에 정착할 것입니다. 신하가드는 상주 만달리가 살기에 이상적인 곳입니다. 기후가 좋고 물도 풍부해 조용한 은거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곳은 바바잔의 영역입니다."
계획과 달리 바로다에서 쉬지 않고, 바바는 이틀 뒤 밤 10시에 떠나 8월 25일 오후 1시 우자인에 도착했다. 점심 뒤 그는 다시 사두를 찾아 나섰고, 시프라강 강둑에서 많은 사두를 만났으며 나병 환자도 여럿 있었다. 바바는 사두들에게 이마를 발에 대고 절한 뒤 닥시나로 돈을 건넸다.
시프라강 강둑에는 사원이 있었고, 바바는 사다시브에게 먼저 강에서 목욕하고 이어 사원에서 힌두 의식대로 예배하라고 했다. 사원 옆 오두막에서는 기이한 사두 두 명이 발견되었다. 그중 한 명은 심한 안구 손상과 거의 닳아 없어진 손가락을 가진 나병 환자였다.
바바는 그들에게 부드럽게 다가갔다. 바바가 사두들 앞 바닥에 동전을 놓고 그들의 발에 머리를 대려 몸을 굽히자, 나병 사두는 크게 "흥!" 하고 소리치며 다리를 거두어들였다. 바바는 발을 만지는 대신 두 손을 모아 그에게 공손히 머리를 숙인 뒤 조용히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