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흐람지는 필요한 준비를 위해 미리 바로다로 보내졌다. 열차 안에서 바바의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되자, 일행은 그가 기력을 되찾을 때까지 바로다에서 이틀 정도 쉬기로 했다.
그들은 8월 22일 아침 라틀람에 도착했다. 바바는 몇 시간 동안 시내를 돌며 사두들을 찾아 접촉하고 절했다. 그날 저녁 8시 바로다에 도착한 뒤, 파드리·사다시브·베흐람지와 합류했다. 바바는 곧 아디에게 아흐메드나가르로 돌아가라고 지시했다.
베흐람지가 구자라트 힌두 로지에 숙소를 잡아 두었고, 그곳에서 바바는 "아부산을 다녀오면 이번 여정은 끝난다. 우리는 메헤라바드로 돌아가 그곳에 정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 주 넘게 계속 이동하며 지쳐 있던 남자들은 이 말을 듣고 기뻐했다. 바바의 결정에는 말로 밝히지 않은 이유가 하나 더 있었는데, 자금이 거의 바닥나 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다음 날 예상치 못한 변화가 생겼다. 날씨는 꽤 더웠지만, 바바와 일행은 느긋하게 바로다 시내를 둘러보며 마하라자 궁전, 바로다 박물관·미술관 등 여러 명소를 방문했다.
이후 바바는 사다시브와 새 계획을 논의했다. "우리는 푸나 근처 신하가드 요새 주변에 정착할 것이다. 신하가드는 상주 만달리가 살기에 이상적인 곳이다. 기후가 좋고 물도 풍부해 조용한 은거 생활을 할 수 있다. 게다가 그곳은 바바잔의 영역이다."
계획과 달리 바로다에서 쉬지 않고, 바바는 이틀 뒤 밤 10시에 떠나 8월 25일 오후 1시 우자인에 도착했다. 점심 뒤 그는 다시 사두를 찾아 나섰고, 시프라강 강둑에서 많은 사두를 만났으며 나병 환자도 여럿 있었다. 바바는 사두들에게 이마를 발에 대고 절한 뒤 닥시나로 돈을 건넸다.
시프라강 강둑에는 사원이 있었고, 바바는 사다시브에게 먼저 강에서 목욕하고 이어 사원에서 힌두 의식대로 예배하라고 했다. 사원 옆 오두막에서는 기이한 사두 두 명이 발견되었다. 그중 한 명은 심한 안구 손상과 거의 닳아 없어진 손가락을 가진 나병 환자였다.
바바는 그들에게 부드럽게 다가갔다. 바바가 사두들 앞 바닥에 동전을 놓고 그들의 발에 머리를 대려 몸을 굽히자, 나병 사두는 크게 "흥!" 하고 소리치며 다리를 거두어들였다. 바바는 발을 만지는 대신 두 손을 모아 그에게 공손히 머리를 숙인 뒤 조용히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