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황에는 힘이 행사되는 사람의 동의 없이 힘을 사용하는 일이 포함된다. 그런 의미에서는 이것을 폭력의 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힘은 익사하는 사람에게 상처나 해를 입히려는 의도 없이, 오직 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쓰인다. 그런 의미에서는 이것이 폭력의 경우가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수한 의미에서 보면, 이 상황은 각각 폭력과 비폭력을 포함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말들을 통상적인 의미로 쓸 때는, 이것을 폭력이나 비폭력 어느 한 경우로도 볼 수 없다.
전염병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의 경우(상황 2)는 익사하는 사람의 경우와 약간 다르다. 여기서도 힘이 가해진다. 그것은 심지어 병든 신체 부위를 절단하는 데까지 이를 수 있다. 그리고 그 힘의 행사는 그것이 가해지는 사람의 유익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수술의 대부분에서는, 환자가 수술 시행에 필요한 그런 힘의 행사에 미리 동의한다. 더 나아가 이 수술은 환자 자신을 질병의 추가적인 폐해로부터 보호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감염 확산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여기서 힘을 쓰는 것은 환자 자신과 그와 접촉할 수 있는 많은 다른 사람들 모두에게, 순전한 선을 베풀려는 동기에서 나온다. 해나 상처를 입히려는 의도가 없으므로, 이 상황에서의 힘의 행사는 통상적인 의미에서 폭력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살아 있는 몸의 일부를 실제로 절단하는 명백한 경우이므로, 이것을 비폭력이라고 충분히 볼 수도 없다.
침략 국가에 맞서 싸우는 경우(상황 3) 역시 흥미롭고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기서 어떤 이기적 동기나 개인적 이해관계 없이, 오직 더 약한 나라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침략에 맞서 저항하는 싸움은, 침략 국가에 많은 피해와 심지어 파멸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힘의 사용은 그것이 행사되는 침략 국가의 사전 동의 없이 이루어질 뿐 아니라, 그 나라의 의도적이고도 의식적인 의지에 분명히 거스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우리는 이것을 명백한 폭력이라고 할 수는 없다. 비록 상처와 해가 따르더라도, 그 힘의 행사는 희생자인 약한 나라의 유익을 위한 것일 뿐 아니라, 매우 중요한 의미에서는 침략 국가 자체의 유익을 위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침략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저항을 통해, 그 나라는 약한 나라들을 침략하고 착취하려는 성향이라는 영적 약점, 곧 질병에서 점차 치유되기 때문이다. 이 폭력은 실상 폭력적이지 않으므로, 우리는 그것을 "비폭력적 폭력"이라고 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