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유일한 진리라는 영적 관점에서 보면, 모든 영혼은 그 본질에 있어 근본적으로 하나이다. 전쟁은 서로 싸우는 사람들 사이에 진정한 균열이나 분열을 만들어낼 수 없다. 전쟁 중인 나라들의 사람들은 단지 몸과 마음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달라 보일 뿐이다. 그러나 영혼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차이는 부차적일 뿐 아니라 허상이다. 모든 영혼의 영적 일체성은 어떤 전쟁이 있어도 침해되지 않는다. 그리고 궁극적 실재의 관점에서 보면, 어떤 영혼도 참으로 다른 영혼과 전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이념들 사이에는 전쟁이 있다. 그리고 이 이념의 전쟁은 사람들의 마음뿐 아니라 몸까지도 휘말리게 한다. 그러나 나뉘지 않고 나눌 수도 없는 영혼은 그 온전하고도 흔들릴 수 없는 통일성 안에서 하나로 남아 있다.
영적으로 진보한 이들은 모든 영혼의 하나됨이라는 이 진리를 생생히 자각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놀이에서 그들이 맡는 역할은 그들이 지닌 영적 이해에 따라 필연적으로 결정된다. 그들은 신성한 뜻에 협력하며 자신의 의무를 수행한다. 또 무한한 진리와 조화를 이루고 있기에, 자기 몫을 다하는 가운데 사사로운 이익에 대한 생각은 물론 증오와 악의와 복수 같은 반동적 감정에서도 자유롭다.
영혼은 물질적인 것들과 재산의 상실과 파괴로 인해 손상되거나 상처입지 않는다. 그리고 죽음은 더 나아간 삶으로 들어가는 관문일 뿐이다. 신성한 놀이에서 자기 몫을 다하려는 이들은 어떤 사별이나 손실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들은 다른 이들에게도 신성한 뜻에 대한 밝고 기꺼운 순응의 정신을 전해 줄 것이다. 전쟁의 이해하기 어려운 고통은 많은 영혼을 쓰라리게 할 것이다. 그들은 흔들릴 수 없는 믿음과 사라지지 않는 삶의 감미로움을 회복하도록 도움을 받아야 한다. 내면의 삶이 지닌 영원한 가치에 입문한 이들은 근거 없는 암울함과 낙심을 걷어 내고,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을 북돋우는 짐을 짊어져야 한다.
시련의 때에는 누구나 자기 생각을 제한된 자아가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두어야 한다. 곧 에고의 삶이 요구하는 바가 아니라, 모두 안에 똑같이 깃든 신성한 자아의 요구를 생각해야 한다. 인간의 고통을 그저 환영의 우주에 속한 일부라고 하여 외면하는 것은 잘못이다. 인간의 고통을 외면해서가 아니라 그것을 감당하고 다룸으로써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문이 열린다. 그리고 냉혹한 무관심이 아니라 적극적이고도 이타적인 봉사를 통해서만, 이 환영의 우주 한가운데 있는 그 초월적이고 무한한 진리에 이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