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쯤 메헤라자드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팔다리가 긴, 커다란 검은 얼굴의 원숭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아무도 그 원숭이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했다. 그 원숭이는 바바가 홀을 나와 방으로 들어가던 바로 그때, 본채 옆 굴모하르 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채 발견되었다. 여자들은 그것이 제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놈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저마다 흥분해서 원숭이를 쫓아낼 방법을 제안했다. 한 사람은 그 소란이 바바를 방해하지 않도록 원숭이를 쫓아내야 한다고 했다. 다른 이는 그냥 두면 제 발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그 원숭이가 배고플지 모른다며 바나나를 주자고 제안했다. 몇 사람은 누가 너무 가까이 가면 원숭이가 공격할 수도 있다고 두려워하며, 놈을 놀라게 하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지켜야 한다고 경고했다. 먼저 원숭이를 놀라게 하지 않도록 바나나를 조심스럽게 집 지붕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원숭이는 이를 드러내며 사납게 나뭇가지를 흔들었고, 그런 식의 우호적인 몸짓은 모조리 업신여기기라도 하듯 굴었다. 이를 본 여자들은 그냥 내버려 두기로 하고, 원숭이를 무시한 채 안으로 들어갔다.
원숭이는 한 시간쯤 조용했고 별일 없는 듯했지만, 그러다 갑자기 난폭해졌다. 놈은 본채 지붕 위로 뛰어오르더니, 무섭게 빠른 기세로 이 지붕에서 저 지붕으로 날아다니며 여러 장의 기와를 깨뜨려 아래로 떨어뜨렸다. 그러더니 집의 가장 높은 곳에서 엄청난 굉음과 함께 아래로 뛰어내렸고, 바바의 방 밖에서 놈의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때 바바는 쉬고 있었고, 바우와 고허가 그와 함께 있었다. 천장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생각한 고허는 바바를 보호하려고 재빨리 자기 몸으로 바바를 덮고 그의 이름을 되풀이했다.
그 뒤 남자들도 원숭이를 쫓아내는 데 가세했다. 원숭이가 나무 꼭대기에서 나무 꼭대기로, 지붕에서 지붕으로 피해 다니는 동안 그들은 소리를 지르고 대나무 막대와 빗자루, 곤봉, 우산을 휘두르며 뜰 안을 빙빙 쫓아다녔다. 해 지기 조금 전, 원숭이는 그 소동을 멈추고 핌팔가온 마을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그곳에서 한 달이 넘도록 조용히 지내다가 나타났을 때처럼 갑자기 사라졌다고 한다.
바바는 이 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은둔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바로 그날, 원숭이가 내 방 지붕 위에서 벌인 난동은 내 일에 깊은 의미가 있으며, 5월 21일 이후에 일어날 일과 연결되어 있다."1
각주
- 1.1968년 4월 바바가 푸나에 도착하기 이틀 전 아침, 비슷하게 생긴 커다란 검은 얼굴의 원숭이 한 마리가 바바 하우스를 찾아와 집 뒤편에 있는 바바의 방 지붕 위에 자리를 잡았다. 그 원숭이는 한참 동안 거기에 앉아 근처 나무의 열매를 먹다가 떠났고,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 1968년의 조로아스터교 새해는 3월에 시작되었고 원숭이의 해로 상징되었는데, 이는 세계적인 큰 문제와 혼란을 예시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