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는 웃지 않았다. 사실 알아들었다는 미소조차 짓지 않았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돈. [하나님이] 당신을 들이쉬면, 당신은 창조가 다시 내쉬어질 때까지 사실상 지금의 상태 그대로 보존됩니다.
"그 뒤 어떤 행성계가 적절한 발달 단계에 이르면, 당신은 환생하여 [마하프랄라야 이전에] 멈추었던 지점에서 자신의 내적 진화를 계속합니다."1
"놀랍군." 돈은 생각했다. "하나님의 창조에는 조금의 손실도 낭비도 없다."
1954-55년에 아이비 듀스와 함께 『하나님이 말씀하시다』를 편집하고, 1955-56년에 『인류여, 들어라』를 마친 뒤, 돈은 바바의 말씀과 관련된 어떤 창조적 작업에도 다시 관여하기까지 꽤 오랫동안 쉬고 있었다.
이전 방문 때, 서로 포옹한 뒤 바바가 그에게 처음 한 말들 가운데 하나는 이랬다. "돈, 요즘 바바의 말씀으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돈은 바바가 무엇을 겨냥해 말하는지 정확히 알았고, 사실 너무 안일하게 지내는 데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바바, 사실 저는 당신의 말씀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당신의 사랑을 듬뿍 누리고 있었을 뿐입니다!"
바바는 흡족한 듯 미소를 지은 뒤 주제를 바꾸어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30분쯤 지난 뒤 갑자기 바바는 돈을 똑바로 바라보며 같은 질문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진지하게 묻겠는데, 돈, 바바의 말씀으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그 시점에서 돈은 더 이상 회피하지 않고 고백했다. "바바, 정말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다른 편집 일이 다 끝난 지금, 돌아가서 당신의 말씀을 다시 읽고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바는 그저 "그렇게 하십시오"라고 말하고는 다시 주제를 바꾸었다.
돈이 다음에 방문했을 때도 바바가 처음에 한 질문 가운데 하나는 역시 이것이었다. "자, 돈, 바바의 말씀으로 무엇을 했습니까?"
돈은 이전 일을 잊고 있었고, 자신의 태만 때문에 속으로 몹시 괴로웠다. 그는 진심으로 대답했다. "바바, 부끄럽습니다. 생활이 너무 바쁘다 보니 완전히 잊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숙제를 해 오지 않고서는 다시 오지 않겠다고 약속드립니다." 바바는 미소를 지으며 동의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바로 주제를 바꾸었다. 곧 그 방문은 끝났다.
돈은 미국으로 돌아가자 데쉬무크가 편집한 바바의 『담화록』 5권짜리 판본을 다시 꺼냈다. 처음 그것을 읽은 것은 7, 8년 전이었는데, 그때는 특별히 대단하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고 다시 읽어야겠다고 자주 생각하곤 했다. 스티븐스가 실제로 다시 읽어 보자, 거의 모든 문장의 엄청난 의미와 예리함에 깊이 충격을 받았다. 그는 전에 그것을 읽고도 그 안에 담긴 그 모든 장엄한 내용에 어째서 가슴 뛰지 않았는지 의아해했다.
각주
- 1.마하프랄라야, 곧 대해체(大解體) 또는 대흡수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하나님이 말씀하시다』 119쪽과 248쪽을 참조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