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머스(펌프식 등유 스토브)에 불을 붙여 바닥에 두고, 만달리 네 사람이 다리 하나씩 붙잡아 흔들림을 막았다. 그 위에 물 냄비를 올렸고, 그 일을 맡은 사람들은 뜨거운 물이 뒤집혀 자기들에게 쏟아지지 않게 막느라 정신이 없어서 다른 남자들의 폭소와 농담 소리도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런 난감한 상황에서도 차는 완성되었고, 바바는 웃으며 과자와 바나나, 빵과 함께 그것을 나눠 주었다.
11월 14일 수요일, 그들은 하이데라바드에 도착했다. 그곳 날씨는 유난히 더웠고, 모래먼지 폭풍이 거리를 휘몰아쳤다. 바바는 베흐람지, 구스타지, 슬램슨을 이끌고 묵을 곳을 찾아 시내를 돌았지만 알맞은 숙소를 찾지 못해 카라치로 계속 가기로 했다.
역에서 기다리던 만달리는 새곳을 둘러볼 기대에 차 있었기에, 하이데라바드를 떠난다는 바바의 결정에 실망했다. 그날 저녁 그들은 카라치에 도착했다. 전보로 지시받은 대로 베일리가 역에서 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 있던 남자들은 바바가 이전에 베일리에게 집을 알아보라고 미리 지시해 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바바는 처음부터 카라치에 머물 생각이었던 듯했다. 바바는 아디와 구스타지를 데리고 베일리가 봐 둔 집들을 점검하러 갔다.
두 시간 뒤 돌아왔고, 남자들은 바바와 함께 새 거처로 이동했다. 하지만 만달리가 경악한 것은, 그 방갈로가 먼지와 거미줄로 가득해 참담할 정도로 더러웠다는 점이었다. 다음 날 아침 대청소가 시작됐다. 만달리는 집 안팎을 씻고 닦았다. 창문, 문, 벽, 바닥까지 모두 박박 문질러 마침내 사람이 살 수 있게 만들었다. 그 집은 솔저 바자르 2445번지의 조용한 동네에 있었다. 오랫동안 비어 있어 지저분했을 뿐, 건물 상태 자체는 양호했다. 큰 홀 하나와 큰 방 두 개가 있었고, 앞쪽에는 베란다가, 양쪽에는 욕실이 있었다. 바깥 마당은 큰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어 바바가 원하던 사생활을 지켜주었다.
베일리, 가니, 너버스, 파드리, 람주가 한 방을 썼고, 바이둘, 베흐람지, 마사지, 슬램슨, 펜두(퀘타에서 합류)가 다른 방을 썼다. 바바, 아디, 구스타지는 큰 홀에서 잤다. 욕실 하나는 스승의 개인 사용을 위한 작은 방으로 개조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