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달리는 그 자리에서 야영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카이라가 가깝다는 걸 알고 남은 힘을 짜내 짐을 들고 다시 걸었다. 베흐람지가 다시 페즈 모자 처분을 말하자 바바는 강을 건너며 버리라고 했고, 모두 땀에 젖은 모자를 벗어날 수 있어 기뻐했다.
1마일쯤 걸어 마을에 들어섰지만 남자들을 당황하게도 바바는 멈출 기색이 없었다. 그는 시장을 돌아다니다가 마침내 한 식당 앞에서 멈췄다. 바바만 차를 마셨고 만달리는 근처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기이한 순례자들을 본 군중이 호기심에 둘러모였다. 어떤 이들은 그들을 안쓰럽게 여겼고, 어떤 이들은 거지 무리로 보고 구걸하기 좋은 자리를 알려주기까지 했다. 질문을 퍼붓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답이 돌아오지 않자 조롱했다. 극도의 피로와 갈증 속에서 남자들이 원한 건 오직 잠깐의 휴식과 시원한 물뿐이었고, 사람들의 질문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바바는 차를 마친 뒤 다시 걷자고 명령했다. 한참 뒤에야 그는 컬렉터 관사의 나무 그늘 아래서 쉬는 것을 허락했다.1 남자들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짐을 내려놓고 나무 아래로 몸을 뉘었다. 구내에 우물은 있었지만 자리가 좋지 않았다. 바위투성이 땅에다 그늘도 부족해 작열하는 햇볕을 막아주지 못했다. 불편한 환경이었지만 모두 누워 쉬었다. 특히 무거운 짐을 맡은 건장한 사람들일수록 완전히 지쳐 있었다. 가장 힘센 바지프다르는 발 물집 때문에 걷지 못했고, 마사지와 바이둘은 엎드린 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펜두와 람주는 열기에 달아올랐고 람주는 갈증을 못 이겨 눈물까지 흘렸다. 하느님은 자비롭지만 하느님께 가는 길은 자비롭지 않다. 이제 만달리는 스승의 자비를 깨닫고, 하느님을 대신해 그가 개입하는 모습을 보게 될 참이었다.
바바는 슬램슨에게 시장에 가서 구스타지가 점심을 지을 재료를 사오라고 했다. 정오 무렵 쌀과 달을 먹었지만 갈증이 심해 먹는 것도 힘들었다. 바바는 식사 중 물을 한 잔 반 이상 마시지 못하게 했다.
각주
- 1.컬렉터는 시장이나 군수와 유사한 고위 공직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