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은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지만, 아픈 기색 없이 한동안 손을 움직이지 않았다. 피부가 타들어 가기 시작했지만, 잘은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는 놀라서 자기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잘이 손을 살짝 움직이는 순간, 메르완 세트는 맨손으로 불붙은 숯을 집어 아파르간유에 넣었다. 메르완은 잠쉐드에게 잘을 바깥 마당으로 데려가 잉크병 안의 내용물을 전부 잘의 손바닥에 붓고, 이어 가족 주치의인 셀다나 박사에게 데려가 붕대를 감게 하라고 지시했다.
베일리는 숯을 잘의 손바닥에 올려놓는 순간 메르완 세트의 얼굴이 창백해진 것을 알아차렸다. 메르완은 마치 자신이 그 고통과 괴로움을 겪는 사람인 양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 바로 이것이 잘이 통증을 느끼지 않았던 진짜 이유였다.
쉬린마이는 부엌에서 요리하고 있었기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 못했다. 누가 잘의 손 붕대에 대해 물으면, 모두 잘이 성냥을 켜다가 성냥갑에 불이 붙어 손바닥에 옮겨붙었다고 말하기로 입을 맞췄다.
이 사건에 대한 한 전승에 따르면, 화상이 심해 잘은 치료를 위해 사순 병원에 며칠 입원해야 했다. 메르완 세트는 그를 자주 찾아갔고, 형이 자신에게 쏟는 사랑에 잘은 깊이 감동했다. 나중에 그는 이렇게 고백했다. "메로그, 제 자아가 깨졌어요. 형은 참으로 하나님이에요! 형을 의심한 저는 바보였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신기하게도 메르완이 병원에서 잘을 찾아오거나 잘이 그의 곁에 있기만 하면, 손의 극심한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곤 했다. 하지만 메르완이 떠나기만 하면 통증은 다시 본래의 강도로 되돌아왔다.
잘은 수년 뒤 이렇게 말했다.
[숯이] 빠져나왔을 때 나는 의식을 잃었다. 나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숯이 내 손바닥 위에 있던 그 순간들에는 그것이 종잇장인 것처럼 전혀 아프지 않았고, 그것은 기적이었다. 바바는 병원에 있는 나를 자주 찾아오셨다. 통증은 끔찍했고, 큰 물집이 잡혀 가위로 잘라내야 했다. 낫는 데 몇 주가 걸리는 동안, 나는 왜 바바가 내 오른손을 불필요하게 태워 나를 시험하도록 내가 허락했는지 스스로 의아해했다. 나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고 나서 나는 바바에 관한 꿈을 꾸었다... (그전에도 눈부신 빛의 환영 속에서 바바의 꿈을 한두 번 꾼 적이 있었고, 그것은 내 가슴 깊이 스며들었다.) 그분은 내 꿈속에서 걸어오셨다. 낮에도 몇 가지 체험이 있었고, 나는 그분의 신성을 느꼈다.1
각주
- 1.『The Awakener』, 제13권, 제1–2호, 38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