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메르완 세트는 사다시브와 함께 우물가에 서 있었다. 그는 굴마이가 물을 마시러 오자 안부를 물었다. 그러더니 그녀의 마음을 사기 위해 사다시브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부인의 심성이 어찌나 곱고 다정하신지 몰라요.
이런 분이 내 어머니셨다면 내 인생이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이런 칭찬으로 메르완 세트는 그녀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굴마이는 그날 집으로 돌아갔다.
그 후 수년 동안 우파스니 마하라지를 자주 찾아뵈면서도, 굴마이는 사코리의 아쉬람에 들어가 살고 싶다는 희망을 결코 버리지 않았다. 그곳에 머물 때면 그녀와 메르완 세트는 종종 마주쳤다.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영적 체험들을 나누어 주었고, 이로 인해 그녀는 그가 사드구루 우파스니 마하라지의 차지맨(영적 후계자)임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굳게 믿게 되었다.
한번은 굴마이가 우파스니 마하라지 곁에서 12일 동안 머문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녀는 혹독한 고난을 견뎌야 했고 심지어 마하라지에게 호되게 뺨을 맞기도 했다. 메르완 세트는 그녀가 겪고 있는 일의 의미를 설명하며 그녀를 일깨워 주었다. "부인은 정말 복이 많으십니다.
이 시험들을 견뎌 냄으로써, 부인은 우파스니 마하라지 같은 완전한 스승의 은총을 입은 최초의 여인이 되셨습니다. 부인은 이 고난들을 훌륭하게 이겨 내셨어요. 사드구루에게 매를 맞는 것은 축복입니다. 부인은 참으로 축복을 받으신 겁니다. 바바잔께서도 사람들을 지팡이로 때리곤 하시지요."
굴마이가 사코리를 떠나기 전, 우파스니 마하라지는 그녀에게 말했다. "사람들은 크고 화려한 사원이 있는 성지(聖地)를 좋아한다. 지체 높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도 그런 곳으로 몰려들지. 그건 세상 흔한 일이다. 하지만 사랑과 헌신만 품고 이 척박한 땅까지 찾아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온 마음을 다해 스승을 섬기는 것이야말로 진짜배기다. 우드와다(Udwada)에 대체 뭐가 있더냐? 거기에 불이 있다지만, 여기에는 살아 숨 쉬는 불덩이가 타오르고 있다! 참된 순례는 완전한 스승의 발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1919년, 메르완 세트는 사코리에 우파스니 마하라지의 아르티(예배)를 올릴 수 있는 작은 사원을 짓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열리는 반다라(Bhandara, 공양 잔치) 비용은 그가 직접 댔고 굴마이도 함께 보탰다. 훗날 마하라지의 명성이 널리 퍼지면서 사코리에는 다른 사원들도 여럿 세워졌는데, 어느 부유한 마하라자는 크고 웅장한 힌두 사원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우파스니 마하라지를 기리는 첫 번째 사원 건립에 자금을 댄 영예는 메르완 세트의 몫이었다.
메르완 세트에 대한 굴마이의 헌신은 만남을 거듭할수록 깊어졌고, 훗날 그녀와 남편, 아들 루스톰과 아디, 딸 피로자와 돌리는 자신들의 삶과 재산을 모두 그의 대의에 바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