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라지는 덧붙였다. "너희의 조로아스터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는 조로아스터교도들과 깊이 얽혀 있으며, 장차 그들이 구름 떼처럼 내게로 몰려올 것이다."
그는 굴마이에게 다른 많은 속 깊은 이야기들을 들려준 뒤 이렇게 마무리 지었다. "이만 남편과 가족에게 돌아가거라.1 나가르[아흐메드나가르]는 여기서 그리 멀지 않다. 필요하다고 느낄 때면 언제든 이곳에 와도 좋다. 너는 언제나 환영이다. 혼자 찾아와도 무방하다.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자주 나를 보러 와도 된다. 하지만 지금 네 처지를 감안할 때, 네 바람처럼 이 외진 시골에서 나와 계속 함께 지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라. 내 나자르(은총의 시선)는 항상 너를 향해 있다."
우파스니 마하라지의 가르침을 깊이 새긴 굴마이는 오두막을 나섰다. 밖에서는 사람들이 피팔나무 아래 모여앉아 메르완 세트가 들려주는 사이 바바와 바바잔, 그리고 사코리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던 람 탄신일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굴마이도 자리에 앉아 찬찬히 귀를 기울였다. 한편 사코리에서는 우파스니의 저녁 아르티(예배) 준비가 한창이었다. 사드구루의 오두막 옆 작은 사원에서는 한 신도가 사이 바바와 우파스니 마하라지의 초상화를 꽃과 향으로 정성껏 장식하고 있었고, 이내 일행 모두가 이 의식에 함께 참여했다.
아흐메드나가르 일행은 저녁 무렵 통가(마차)를 타고 사코리를 출발해 치탈리 기차역에 도착했고, 메르완 세트와 베헤람지는 소달구지를 타고 나와 그들을 배웅했다. 짐을 내리는 동안, 모두 숲속 나무 그늘 아래에 빙 둘러앉았다. 메르완 세트는 하느님에 관한 책을 꺼내어 소리 내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는 굴마이를 불러 그녀에게 그 책을 건네주며 집에서 마저 읽어 보라고 권했다.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메르완 세트는 두르가바이가 정성스레 만들어 준 차파티와 처트니를 일행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열차를 타고 가는 내내, 그들은 옆 칸에서 흘러나오는 맑고 달콤한 노랫소리를 들었다. 바로 메르완 세트가 가잘(시가)을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낮에 한 곡 불러 달라고 했던 일행의 청을 잊지 않고 이렇게 들어준 셈이었다. 벨라푸르 역에 닿자, 그와 베헤람지는 기차에서 내렸다. 메르완 세트는 자신과 베헤람지가 타주딘 바바를 뵈러 북쪽 나그푸르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메르완의 말에 따르면 그분 역시 위대한 스승이라고 했다.
그로부터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굴마이는 우파스니 마하라지를 다시 찾아뵀다. 그의 다르샨(축복의 알현)을 받은 뒤, 그녀는 지극히 경건한 마음으로 그에게 푸자(예배)를 올렸다. 우파스니는 그녀의 안부를 묻고는 이렇게 말했다. "사이 바바가 육신을 벗은 뒤로 무슬림과 힌두교도를 가리지 않고 그의 모든 신도들이 나에게로 넘어왔다. 그들은 내 관심과 보살핌을 끊임없이 바라기에, 나는 때때로 매를 들어 그들을 다스려야만 한다.
수많은 조로아스터교도들도 찾아오는데, 특히 푸나 사람들에게는 따로 사원이 마련되어 있지. 메르완도 그들 중 하나다. 너와 같은 이라니(페르시아계 조로아스터교도)지. 그 녀석은 늘 여기서 이런저런 일들을 도맡아 하고 있단다."
각주
- 1.나가르(Nagar)는 아흐메드나가르의 줄임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