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정중하게 화제를 돌린 뒤 그들을 우파스니의 오두막으로 데려갔고, 일행은 피팔나무 아래에 함께 앉았다.
우파스니는 사람들을 한 명씩 따로 불렀다. 굴마이 차례는 맨 마지막이었다. 사드구루가 있는 오두막 문 앞으로 다가가자 그녀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마음속 무거운 짐을 그에게 어떻게 털어놓아야 할지 막막했던 것이다. 문 근처에 서 있던 메르완 세트가 그녀에게 안으로 들어가 마음과 생각에 담아둔 것을 남김없이 다 털어놓으라고 권했다. 굴마이는 마음을 추스르면서, 메르완 세트가 어떻게 자신의 속사정을 꿰뚫어 보았는지 의아해했다. 그녀는 우파스니의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지만 막상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입을 떼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굴마이는 불행한 가정생활과, 영성에 깊이 빠진 탓에 조로아스터교 공동체에서 배척당한 일 외에도 다른 고통들을 안고 있었다. 그녀는 온몸에 고름 물집이 생겨 혹여나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 일도 마하라지에게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자, 그녀는 결국 병증을 털어놓았다. 마하라지는 대수로운 병이 아니니 곧 나을 것이라고 그녀를 안심시켰다. 그런 다음 우파스니는 두르가바이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이 여인은 몹시 괴로워하고 있다. 집에서 행복하지 못해 그 고통이 병으로 나타난 것이다. 내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 내게 일일이 말할 필요가 없다고 일러주어라."
굴마이는 우파스니 마하라지의 발아래 엎드려, 자신의 몸과 마음, 자식들과 재산까지 모두 바치겠으니 부디 받아달라고 간청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이 얼마나 고달팠는지 이야기하며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끝으로 그녀는 사코리에서 그와 영구히 함께 머물 수 있게 해 달라고 우파스니에게 애원했다.
그러나 우파스니 마하라지는 그녀가 그럴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세속에 얽매이지 않은 자들은 푸자와 사다나(예배와 영적 수행)를 정진한다. 그들에게는 그것이 낯설지 않은 길이므로 수월하다. 하지만 삼사르(세속) 한가운데 버티고 서서 마음의 중심을 신에게 두고 온전히 신에게 헌신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예배이다.
신을 향한 갈망과 삶이 이끄는 책임 사이에서 번뇌하고, 신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가정의 의무를 다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수많은 세속적 활동의 바다에서도 마치 물과 섞이지 않는 기름처럼 온전함을 유지하는 것 — 이것이 필경 최고의 영적 목표에 도달하는 데 훨씬 큰 모름지기가 된다.
그대와 나는 전생부터 이어져 온 인연이 있다. 그대는 지난 생들을 거치며 나와 영적으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대에게 나의 나자르(은총의 시선)를 두고 있었다. 마침내 그대가 내게 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