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들이 도착했을 때 메르완 세트는 이미 자리를 비운 뒤였다. 가게를 지키고 있던 구스타지는, 메르완 세트가 급한 일로 잠시 나갔으며 베일리에게 꼭 기다려 달라고 전하라 했다고 말했다.
베일리는 그 뒤의 일을 이렇게 회상했다: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습니다. 15분도 안 되어 그가 오는 게 보였어요. 그때 저는 바깥길에서 서성이고 있었는데, 메르완은 나를 보자마자 달려와 저를 끌어안았어요. 다정하게 품에 안은 채 제 이마와 얼굴, 목에 입을 맞췄습니다. 제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메르완 세트는 마치 세상에 베일리만큼 소중한 사람이 없는 듯, 그를 애틋하게 끌어안았다. 베일리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평생 그런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가족과 친구들이 모두 등을 돌렸는데도, 옛 친구 메르완만은 여전히 그를 아꼈다. 그는 너무 북받쳐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베일리는 메르완의 얼굴을 말없이 바라보며 서 있었다.
메르완은 그를 야자술 가게 안으로 데려가 술 한잔을 건넸다. 두 사람은 조용한 구석 자리에 앉았고, 베일리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모두 털어놓았다.
그 얘기를 듣고서 메르완은 충고했다. "과거는 지나간 대로 두세요. 지난 잘못을 왜 붙잡고 괴로워합니까? 누구나 크게 잘못한 일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용서하시기 위해 계십니다."
베일리는 메르완이 한 말에 깊이 감화되어, 우울감은 사라졌다.
"이런 일을 왜 내게 편지로 알리지 않았습니까?" 메르완이 물었다.
"하지만 나는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를 많이 보냈는데, 당신은 한 번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당신이 영적 스승들을 따르고 있다는 말을 듣고, 아마 푸나를 떠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설명하려 애쓰지 마세요." 메르완이 답했다. "나는 다 알고 있습니다. 매일 나를 찾아오길 바랍니다. 그렇게만 하면 모든 일이 잘 될 거라고 약속합니다."
베일리는 동의했다.
메르완은 베일리에게, 다시는 그를 무력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알게 했다. 베일리는 옛 친구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 주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자살하려는 생각을 접고, 야자술 가게에 있는 메르완을 정기적으로 찾아가기 시작했다. 메르완은 다시 베일리에게 힘의 기둥이자 사랑의 근원이 되었다.
나중에 베일리가 보낸 편지들을 메모가 숨겨 두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녀가 그렇게 한 이유는 메르완이 베일리를 만나러 아덴에 갈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아들이 멀리, 특히 외국으로 떠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메모는 정직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메르완은 그녀를 용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