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그를 믿지 않았고, 일자리를 주려는 사람도 없었다. 앞서 말했듯 베일리는 성미가 급해 분노를 좀처럼 조절하지 못했고, 자주 싸움에 휘말렸다. 그래서 친척들마저 그를 동정하지 않았고, 그는 냉담한 무관심만 마주했다. 몇 달이 흐르는 동안 그는 지난 행실을 만회하려 했지만, 조로아스터 공동체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그는 고향에서 완전히 배척당했다. 그는 극도로 우울해졌다. 부모와의 쓰라린 다툼 끝에, 결국 집안의 수치라는 말까지 듣자, 그는 자살을 결심했다.
바로 그날 베일리의 형 호미가 메르완 세트의 야자술 가게에 술을 마시러 갔다.
메르완 세트가 무심히 물었다. "요즘 베일리는 어디 있습니까? 그에게 무슨 일이 있습니까? 예전엔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1년 넘게 소식을 못 들었습니다."
"모르셨나요?" 호미가 말했다. "베일리는 몇 달째 푸나에 있어요. 돈을 횡령했다가 해군에서 쫓겨났습니다."
메르완 세트는 호미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요, 몰랐습니다. 당장 그를 데려오세요! 야자술 한 병을 공짜로 주겠습니다. 지금 바로 데려오세요."
메르완 세트가 호미에게 통가 값을 쥐여 주자, 호미는 집으로 급히 달려갔다.
호미가 베일리의 방에 도착했을 때 문은 잠겨 있었다. 호미가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문을 세게 두드리자 베일리가 소리쳤다. "거기 있는 사람이 누구든, 꺼져버려!" 형이 자기 이름을 밝혔지만 베일리는 되풀이했다. "꺼져버려... 누구도 보고 싶지 않아!"
"네 옛 친구 메르완이 너를 보고 싶어 한다." 호미가 말했다. "문 열어! 나와 같이 가서 그와 야자술 한잔하자."
"술 마시기 싫어!" 베일리가 소리쳤다. "그리고 누구도 보고 싶지 않아! 나 좀 내버려 둬!"
형이 맞받아 소리쳤다. "메르완은 네가 푸나에 온 뒤로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아서 몹시 마음 아파해. 내가 말하잖아, 메르완이 너를 보고 싶어 한다고. 그는 아직도 네 친구야, 이 바보야! 너는 꼭 가야 해. 그가 당장 널 데려오라고 했어. 지금 문 안 열면 내가 부숴 버린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베일리는 독약이 든 잔을 마시려던 참이었다. 그는 독약을 숨기고 마지못해 문을 열었다. 베일리가 항의할 틈도 없이 호미는 그를 붙잡고 밖으로 끌고 나와 기다리던 통가에 태운 뒤, 마부에게 메르완 세트의 야자술 가게로 가자고 손짓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