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완 세트는 공감 어린 마음으로 그들의 고민을 차분히 들어 주고,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제안하곤 했다. 점차 지인들은 누구나 그와 더 오래 함께하기를 바라며, 그와 같이할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메르완 세트는 어떤 종교나 카스트, 신조도 다른 것보다 선호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하나의 하나님에게서 나왔다고 그는 거듭 강조했고, 그 주제로 시와 샤이리(2행시)를 짓기도 했다.
그는 다른 이들에게 타 종교를 비판하지 말고, "모든 종교를 우리 자신의 종교처럼 존중하라"고 조언했다.
그의 초기 시 한 편에서 가져온 다음 네 구절은, 다른 종교에 대한 그의 이해가 얼마나 깊고 생각이 얼마나 순수했는지를 보여 준다.
서로 다른 몸 안에 깃든 하나의 영혼,
서로 다른 성품의 자녀들을 둔 한 아버지.
남의 종교를 왜 우리가 헐뜯어야 하는가?
모든 종교는 선하고, 그릇된 것은 오직 우리들이다.
메르완 세트는 하나님과 종교에 대해 이렇게 간단히 설명했다:
근본적으로 종교는 하나입니다. 오직 하나의 종교만 있습니다. 이 종교가 생겨난 근원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영속합니다. 하지만 이 하나의 종교에서 조로아스터교, 힌두교, 이슬람교와 같이 여러 갈래가 나왔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종교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수도꼭지의 물은 목적에 따라 서로 다른 그릇을 채웁니다. 씻기, 요리, 마시기 같은 용도처럼 말입니다. 근원 — 수도꼭지 — 은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힌두교와 이슬람교, 조로아스터교와 불교, 기독교는 모두 같은 근원, 곧 하나님에게서 나옵니다.
때때로, 메르완 세트는 저녁에 야자술 가게를 다시 방문하곤 했다. 하지만 사람이 아무리 많이 몰려도 가게가 아무리 바빠도, 그는 베흐람지의 일을 거들지 않았다. 그 대신 정중히 양해를 구한 뒤 문시 셰이크 압둘 라힘이라는 무슬림의 집으로 갔다. 문시지는 푸나 공공사업부의 창고 관리인이었다. 그의 사무 보조가 사예드 사헵이었고, 문시지는 그를 통해 메르완 세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날 메르완 세트는 야자술 가게 관련 업무로 문시지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그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문시지는 메르완의 모습에 압도된 나머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선생님?"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했다. 문시지는 그 인상적인 청년을 그저 바라보며, 이 젊은이가 대체 누구인지 궁금해했다. 메르완은 자신을 소개한 뒤 용무를 처리했다. 그가 떠난 뒤 문시지는 메르완 세트를 다시 보고 싶어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예드 사헵이 메르완 세트를 문시지의 집으로 초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