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완지가 대답했다. "네, 아버지, 사실입니다. 저는 베일리 곁에 있으려고 입대하는 것이고, 함께 온 세상을 누비게 될 것입니다."
"내 말 들어라, 아들아." 보보가 말했다. "그런 일은 아예 생각도 하지 말아야한다! 내일 당장 네 이름을 철회해라!"
메르완지는 거절하며 말했다. "제 이름이 한번 등록되면 지울 수 없습니다. 저는 입대하고 싶습니다."
메르완지는 더욱 간청했다. "보보, 허락해 주십시오. 해군에 입대할 수 있도록 기꺼이 허락해 주십시오."
보보는 완강했고 더는 들으려 하지 않았다. "말도 안 된다, 메로그! 너는 그런 일에 맞지 않아! 나는 네가 떠나는 걸 원치 않는다. 며칠만 내 눈앞에서 안 보여도 견디기 힘든데, 몇 달, 몇 년이라니 말해 무엇하겠느냐. 메로그, 너는 그런 삶을 살 사람이 아니다. 내일 내가 직접 해군 사무소에 가서 네 이름을 입대자 명단에서 반드시 지우게 하겠다."
보보의 말은 메르완지에게 별 영향을 주지 못했고, 그는 아버지의 위협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아침, 보보는 정말로 모집 책임자를 찾아가 자신의 영향력과 두툼한 지폐 뭉치를 동원해 아들의 이름을 명단에서 빼 버렸다. 메르완지도 실망한 기색이었고 베일리도 마찬가지였다. 보보는 베일리에게, 메르완에게 그런 이야기를 다시 꺼내지 않겠다고 약속하게 했고, 어기면 만남 자체를 금하겠다고 했다. 베일리는 약속했고, 남은 휴가 동안에도 매일 야자술 가게에서 메르완지를 만났다. 두 친구는 어린 시절과 함께한 친구들을 떠올리고, 시를 이야기하고, 베일리의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베일리는 메르완의 시적 재능에 계속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회고록에서 당시의 한 일화를 이렇게 적었다:
메르완에게 운을 맞추거나 시를 짓는 일은 그야말로 아이들 장난이었다. 그는 겉보기에 아무 힘도 들이지 않고 해냈다. 펜을 손에 쥐기만 하면 종이 위로 글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듯한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때로는 즉석에서 시구로 말을 하기도 했다! 한번은 내가 그의 능력을 시험해 보겠다며, 메르완도 아는 친구인 미누의 결혼을 축하하는 시를 써 달라고 부탁했다. 메르완은 그런 주제에 관심이 없었지만, 그 자리에 있던 미누를 기쁘게 해 주려고 훌륭한 노래를 지어 직접 불렀다. 그 노래가 너무 아름다워서 나는 그의 타고난 재능에 놀랐고, 품고 있던 의심은 모두 사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