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다른 성자들뿐 아니라 메르완을 찬양하는 노래도 지어 부르곤 했다. 사람들은 이를 좋아했고, 메르완도 그를 격려했다. 그는 메르완에게서 경제적 도움을 받기도 했으며, 메르완과의 인연은 오래 이어졌다.
베일리는 메르완이 바바잔과 우파스니 마하라지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거의 모르고 있었지만, 휴가 기간에 친구의 변화를 분명히 느꼈다. "나는 메르완의 태도에서 변화를 느꼈다. '옛' 메르완은 더 이상 없었고, 나는 '새로운' 메르완과 함께 있었다. 나는 줄곧 내 가슴에서 그렇게 느꼈다. 날이 갈수록 메르완의 무집착과 초연함을 점점 더 뚜렷이 자각하게 됐다."
베일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메르완과 함께했고, 군 입대를 끊임없이 설득했다. 마침내 메르완이 응했다. "당신과 함께 해군에 입대하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당신이 배치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나도 함께 배치된다는 조건으로 동의하겠습니다." 전시라 군이 가능한 한 많은 신병을 필요로 하던 때였기에, 베일리는 자신 있게 그 일을 주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 날 이른 아침, 베일리는 마침 푸나에 와 있던 상관에게 연락한 뒤 메르완을 해군 모집 사무소로 데려가 입대 절차를 밟게 했다. 메르완은 필요한 서류에 서명했고, 복무 명령을 기다리라는 지시를 받았다. 베일리는 크게 기뻐했다. 이렇게 메르완은 해군에 들어가 대영제국과 조국을 위해 복무하겠다고 자원한 셈이 되었다. 물론 메르완은 이 결정을 부모에게 말하지 않았고, 베일리 외에는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다.
며칠 동안 메르완지는 아버지의 야자술 가게에서 평소처럼 일을 계속했다. 그러던 어느 저녁, 모집 사무소에서 일하는 마라타 서기가 자기 아버지에게 메르완의 입대 이야기를 꺼냈다. 그 아버지는 보보 가게의 단골이라 평소처럼 술을 마시러 왔다. 메르완지도 그를 알고 있었지만, 저녁에는 가게에서 거의 일하지 않았다. 그 남자가 보보에게 말을 꺼냈다. "아드님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자랑스러우시겠소. 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에 조국을 위해 자원하다니 큰 희생이오."
보보는 처음에 그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상대가 야자술에 취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농담처럼 말했다. "친구, 오늘 너무 많이 마셨군.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우리 메로그가 신병이라고? 말도 안 돼! 메로그는 군대 체질이 아니야."
그 남자는 보보의 반응에 놀라 사실을 털어놓았다. "셰리아르, 정말이오. 내 아들이 메르완지가 직접 서류에 서명했다고 했소." 그제야 보보는 그 말을 믿었고 불안해졌다. 그날 밤 바바잔을 방문하고 돌아온 메르완지에게 보보는 곧장 물었다. "아들아,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네가 해군에 입대 신청을 했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