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메르완의 눈을 들여다보았지만 아무도 그를 이기지 못했다.
이때 메르완의 친구들은 그가 하나님 의식 상태에 있으며 아함 브라흐마스미(Aham Brahmasmi, '나는 브라흐만이다')라는 신성한 상태에 몰입해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베일리는 특히 당혹스러웠는데, 평생 친구인 메르완이 주변의 모든 것에 완전히 무심한 모습을 본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잠쉐드는 봄베이에서 석 달이 넘도록 한 방에서 함께 지냈기 때문에 동생의 특이한 행동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 뒤로 베일리는 메르완이 등유 램프의 불빛이나 태양 광선 자체를 유심히 응시하며 마네킹처럼 몇 시간씩 꼼짝 않고 앉아 있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때로는 준비를 하고, 여행을 하고, 친구들과 대화하는 등 세상일을 처리할 수 있었지만, 메르완은 아직 물질 의식으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봄베이에서 베일리는 앞서 자신이 무례했던 일을 사과하고, 여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메르완에게 또 다른 나들이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다. 다른 이들도 베일리의 편을 들었고, 메르완은 아라비아해의 봄베이 항구 건너 3마일 지점에 있는 엘레판타 섬의 가라푸리 동굴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들은 그곳까지 갈 배를 빌려 힌두 사원들 사이에서 소풍을 즐기며 유쾌한 하루를 보냈다.
그들은 이틀 더 봄베이 시내 곳곳을 함께 돌아다니며 연극도 보고, 무성영화도 보고, 식당에도 갔다. 어느 날 밤 새벽 3시에 극장에서 돌아왔을 때 모두는 피곤해서 얼른 자고 싶어 했지만, 메르완만은 예외로 코두에게 노래를 불러 달라고 했다.
코두는 크고도 곡조 있는 목소리로 첫 소절을 뽑았다. "네가 세상에서 이부자리를 싸 버린다면[곧 물질세계를 버린다는 뜻], 나는 네 노예가 되리라."
코두가 첫 소절을 채 끝내기도 전에 메르완은 침대에 벌떡 일어나 앉아 농담했다. "형제여, 세상에서 이부자리 싸는 건 제쳐 두게. 자네가 그렇게 계속 지저귀면 우리 모두 여기서 짐 싸야 하겠어!"
메르완의 농담은 사실이었다. 코두의 갑작스러운 고성 섞인 노래에 호텔의 다른 투숙객들이 방해를 받아 지배인에게 갔고, 그를 잠에서 깨웠다. 그 남자는 일행을 꾸짖으러 방으로 왔지만, 도착했을 때는 모두가 침대에 누워 코를 고는 척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소란에 대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다음 날 베일리는 또다시 독한 술 문제로 코두와 말다툼을 벌였다. 메르완은 베일리(그리고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에게 술 몇 잔 마시는 것을 허락했지만, 코두는 베일리에게 특별대우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