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은 동의의 뜻으로 박수를 보냈지만, 메르완은 수줍어 보였고 시선을 아래로 떨군 채 있었다. 메르완이 다른 호텔 투숙객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배화 사원에서나 호텔에서나, 사람들은 그를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얼굴에 비치는 광채가 너무나 밝고도 강한 흡인력을 지녀, 모두가 그를 눈여겨보며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했다.
우드와다에서의 나날은 즐거웠고, 젊은이들은 저마다 마음이 흡족할 만큼 즐겼다. 소년들은 함께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며 춤추었다.
우드와다에서 일행은 기차를 타고 인도 서해안을 따라 나브사리, 수라트, 브로치로 이동했으며, 각 마을에서 이틀씩 머물렀다. 나브사리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그들은 파르시 다람샬라(숙소)에 머물며, 배화 사원에 경의를 표했다.
메르완이 금했음에도, 베일리는 곧 메르완에게 위스키를 조금 마시게 해 달라고 애원했다. 베일리가 여러 차례 부탁했지만, 메르완은 타협하지 않았다. 그러자 베일리는 진저리가 나서 푸나로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메르완에게 돌아갈 차비를 달라고 했다. 메르완은 친구의 행동에 몹시 불쾌해하며, 모두가 즉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행은 모두 봄베이로 돌아갔고, 판데이스 다람샬라라는 파르시 숙소에 머물렀다. 오후에 베일리는 메르완이 밖의 벤치에 조각상처럼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팔다리는 물론 눈꺼풀조차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베일리는 메르완의 기이한 모습에 놀라 코두와 라투스를 불렀다. 라투스는 그 일에 대해 가볍게 한마디 했지만, 코두는 메르완에게 다가가 그 상태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말을 건넸다. 말에도 반응이 없자 코두가 메르완을 살며시 건드렸고, 메르완은 깜짝 놀라며 마치 깊은 황홀경에서 깨어난 듯했다. 코두가 메르완을 그 기이한 상태에서 깨워 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메르완은 시합을 하자고 했다. 각자는 상대의 눈을 바라보아야 했고, 먼저 시선을 돌리는 사람이 지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