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리는 일행 전체에게 화가 나 있었고, 너무 격분한 나머지 성을 내며 푸나행 기차를 타고 떠나 버렸다. 다음 날 아침, 베일리는 놀랍게도 잠쉐드가 자기 집에 나타난 것을 보았다. 잠쉐드는 베일리가 떠난 뒤 메르완도 푸나로 돌아가기로 했고, 메르완이 자신을 보내 베일리를 데려오게 했다고 설명했다. 여행이 갑작스럽게 끝난 것은 베일리의 불같은 성미 때문이었지만, 메르완은 사랑이 많은 성품이어서 감정의 앙금이 남지 않도록 베일리를 용서하려고 사람을 보냈던 것이다. 베일리는 메르완의 다정한 배려에 감동했다.
우드와다 이후까지 일행과 동행했던 친구들 중 한 명인 베흐람지는 시력이 심하게 나빴다. 7년 전 그의 외삼촌 아스판디아르 루스톰 이라니가 그를 치료받게 하려고 푸나로 데려왔고, 그곳에서 그는 완치되었다.
베흐람지는 1914년 코두의 소개로 메르완을 만나게 되었다. 그는 메르완에게 끌려 메르완의 집을 자주 찾는 방문객이 되었다. 당시 베흐람지는 스물두 살이었지만 여전히 글을 읽고 쓰지 못했다. 그러나 머리가 총명했고 주류 사업에서도 성공하고 있었다. 메르완의 부모를 기쁘게 한 것은(그들은 메르완이 본래의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생각했다) 1914년 12월에 메르완이 베흐람지에게 페르시아어 읽기와 쓰기를 가르치기 시작한 일이었다.
아들이 사회 활동을 하고 정상적으로 보이자, 메모는 그에게 이렇게 재촉하곤 했다. "메로그, 좋은 직장을 구해라... 네가 이 몇 달 동안 무슨 일로 괴로워했다는 건 알지만, 안정된 직업이나 전문 일을 가지면 다시 예전의 너로 돌아올 거야."
메르완이 동의하지 않자, 메모는 그를 위해 방 하나를 빌려 주고 베흐람지처럼 페르시아어를 배우고 싶어 할 다른 이라니 청년들에게 과외를 해 보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것도 메르완은 거절했다. 그러자 메모는 베흐람지가 집에 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메르완은 무심하게 동의하며 말했다. "좋아요. 원하시면 그렇게 하세요."
아들의 무심함에 메모는 답답해서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고, 늘 거리낌 없이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아이!"라고 부르던 그 아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의아해했다.
메르완은 베흐람지에게 매일 자기 방으로 와서 페르시아어를 배우라고 했고, 베흐람지는 이 매일의 방문보다 더 기쁜 일이 없었다. 그는 사업상의 일조차도 이 일을 방해하게 두지 않았다. 전적으로 메르완의 노력 덕분에 베흐람지는 불과 넉 달 만에 완전한 문맹에서 하피즈의 시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