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의사들이 어떤 처치를 해도 메르완의 상태나 행동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마음이 어지러워진 것이라 생각했고, 의사들이 "마음의 평화"를 회복시켜 줄 수 있기를 바랐다. 어머니 눈에는 그가 무언가에 깊이 빠져 있으면서도, 그것이 무엇인지는 밝히려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메모는 당연히 점점 더 속이 타들어 갔고, 미신적으로 누군가의 "사악한 눈"이 아들의 상태를 초래했다고 믿게 되었다.
그 뒤로 아홉 달 동안 메르완은 잠을 자지 않고 지냈다. 그의 눈은 유리알처럼 되었고, 한때 생기 넘치던 얼굴에는 공허한 응시만이 고정된 표정으로 남았다. 그는 한번 앉으면 허공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으로, 몇 시간씩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앉아 있었다. 그가 집 안을 서성거리기 시작하면, 누군가 참다못해 붙잡아 멈출 때까지 그 행동을 계속했다.
몹시 더운 어느 날, 메르완은 집을 슬며시 빠져나와 강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는 분드 가든에 이르렀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돌아서서 다시 집을 향해 급히 걸었다. 얼마쯤 간 뒤 그는 다시 돌아서서 분드 가든 쪽으로 향했다. 공원에 이르자 그는 다시 재빨리 방향을 바꾸어 집 쪽으로 걸었다. 그는 이 일을 세 차례나 되풀이했고, 이글거리는 오후의 태양 아래 15마일을 걸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녹초가 되었을 만큼 빠르게 걸었는데도, 메르완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듯했다.
또한 이 아홉 달 동안 메르완은 고형 음식을 전혀 먹지 않았고, 몸은 수척하고 창백해졌다. 어머니가 억지로 음식을 주면 그는 그것을 코트 주머니나 서랍장 서랍에 숨겼고, 음식은 그곳에서 썩어 갔다. 때때로 메르완은 음식 접시를 방으로 가져갔다가, 어머니가 집을 비우면 그것을 밖으로 가져가 거리의 떠돌이 개나 고양이, 또는 소에게 먹였다. 어머니가 돌아와 그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면, 그녀의 괴로움은 더욱 커졌다. 한때 쾌활하고 밝았던 그 젊은이의 기질은 미치광이의 기행 속으로 사라져 버린 듯했다. 메모는 아들이 미쳐 가는 것은 아닌지 깊이 두려워하게 되었다.
이 기간 동안 메르완은 종종 집을 몰래 빠져나가 바바잔을 찾아갔다. 어느 때 메모는 메르완의 상태가 너무 걱정되고 절박해진 나머지, 어머니 골란둔을 설득해 함께 바바잔에게 찾아가 따지기로 했다. 두 여인은 바바잔에게 다가갔고, 메모는 따지듯 물었다. "메르완이 당신을 자주 찾아온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제 아들에게 무슨 짓을 한 겁니까? 당신이 그 애와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왜 그 애가 당신을 찾아갑니까? 그 애는 전에 이렇게 행동한 적이 결코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