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너무 무서워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도 없었고, 바바에게 도와달라고 소리쳤다. 허버트는 부서지기 쉬운 흙과 미끄러운 이끼가 덮인 위태로운 바위 턱에서 서서히 미끄러지고 있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흙과 돌이 비비엔의 얼굴로 쏟아질 상황이었는데, 비비엔은 바위의 움푹 팬 곳에 필사적으로 매달린 채 매끄러운 표면에 몸을 밀착하고 움직일 수 없었다. 아니타는 그녀 아래에서 몸을 가누려 애쓰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빌라로 돌아갔는데, 두 시간이 지나도 바바 일행이 돌아오지 않자 놀랐다. 한편 바바는 더 높은 절벽 위로 올라가 주의를 끌기 위해 큰 소리로 손뼉을 치고 있었다. 집에서 최소 1마일은 떨어져 있었으므로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러나 지나가던 이탈리아 신부가 바바를 보았고, 바바가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집으로 달려가 이탈리아 소년 티노에게 알렸다.
티노는 바바에게 달려갔고, 밧줄을 가져오라는 손짓을 알아들었다. 그는 부엌으로 달려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던 카카, 아디 주니어, 펜두에게 알렸다. 그들은 냄비를 불 위에 그대로 둔 채 즉시 밧줄을 가지고 떠났다.
이때쯤 비비엔은 공포에 질려 목청껏 "바바! 바바!"라고 외치고 있었다. 손을 놓으면 15~20피트 아래의 아니타 위로 떨어진 뒤 다시 300피트를 굴러 바다로 추락할 상황이었다. 허버트도 점점 불안해지면서, 도움이 오고 있으니 버티라고 비비엔을 안심시키려 했다. 아니타는 두려움보다 당혹감이 더 컸고, 바바와의 산책에서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의아해했다. "겁쟁이는 천 번 죽고, 영웅은 한 번만 죽는다"라는 말이 그녀의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그때 펜두가 밧줄을 들고 절벽 꼭대기에 나타났다. 그는 밧줄을 나무에 묶었다. 바바가 밧줄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고, 펜두가 그를 뒤따라 내려오면서 바바 쪽으로 자갈이 떨어졌다. 밧줄이 고립된 사람들에게 닿을 만큼 길지 않았으므로, 펜두가 더 아래로 내려가 팔을 뻗어 허버트와 비비엔을 끌어올렸다. 펜두는 절벽 옆으로 더 미끄러져 내려가 아니타에게 자기 다리를 잡으라고 말했고, 아니타가 그렇게 하여 그녀도 구조되었다. 아니타가 회상했다:
놀라웠던 것은 바바의 엄청난 아름다움이었다. 마치 내가 처음으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본 것 같았다. 끌어올려지는 동안 바바가 나를 바라보았고, 거기에는 - 바다를 배경으로, 절벽을 배경으로, 하늘을 배경으로 - 거대한 비잔틴 성상 같은 바바가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띤 채 서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생각했다. "다시는 이런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리라."
바바가 일행을 꾸짖었다. "당신들은 또 나의 명령을 어겼습니다. 나는 당신들 모두에게 나와 함께 있으라고 했는데, 왜 떠났습니까?"
그들이 토드가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하자 바바가 쏘아붙였다. "토드가 당신들의 스승이라면 가서 그를 따르십시오. 왜 나와 함께 있는 겁니까? 내가 가까이 있으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왜 떠나도 되는지 나에게 묻지 않았습니까? 내가 명령을 내리면 당신들은 언제나 그것을 따라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