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 메르완은, 그 구절이 가리키는 자비로운 분이 바로 자신이라고 느꼈다. 그는 부처님의 그림을 바라보며 내면에서 느꼈다: "나는 부처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가 정말 부처인가?" 그러자 내면의 목소리가 확신에 차서 답했다: "그래, 메르완, 네가 바로 그다!"1
어느 날 밤 화장터에서 타오르는 시신들을 바라보며 앉아 있던 메르완은 람나스에게 이렇게 물었다. "친구야, 네가 불교에 그토록 마음이 끌린다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랑군에 가 보는 게 어떻겠니?" 람나스는 언제나 메르완의 조언을 가슴에 새겼기에, 얼마 뒤 아직 열여섯밖에 되지 않은 나이로 버마의 랑군까지 홀로 길을 떠났다.
버마에서 위독한 병에 걸린 람나스는 푸나로 돌아와 사순 병원에 입원했고, 메르완은 날마다 그를 찾아갔다. 람나스는 그에게 말했다. "메르완, 나는 오직 너를 보기 위해 푸나로 돌아왔어." 며칠 뒤 메르완이 찾아온 어느 날, 그 젊은이는 친구의 무릎에 머리를 뉜 채 숨을 거두었다. 람나스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하는 부처님의 무릎 위에서 육신을 떠났다.
메르완은 어린 시절부터 유달리 자비로운 성품으로 알려져 있었다. 예를 들어, 그는 코스모폴리탄 클럽의 적립금으로 푸나의 가난한 이들을 돕는 방안을 마련했다. 17명의 소년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이 일을 관리하기 위해 형성되었고 "비밀의 17인"이라 명명되었다 (왜냐하면 그 일은 요란한 홍보 없이 남모르게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메르완의 부유한 친구들도 클럽 기금에 돈을 보탰다. 현금 상자가 만들어졌고 그 열쇠는 메르완이 보관했다. 이 돈은 어려운 가정이나 장애가 있는 이를 돕는 데 쓰였고, 때로는 궁핍한 사람을 병원에 데려가는 데에도 쓰였다. 어느 주엔가 기부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메르완이 자신의 필요나 욕구를 희생하여 직접 돈을 기부했다. 덕분에 그 위원회는 자선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또 다른 일화는 젊은 시절 메르완의 남다른 친절함을 잘 보여준다. 어느 날 아침, 메르완과 베일리가 캠프 지역의 사차피르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메르완은 중요한 심부름을 가는 길이었고 둘 다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길가에 누워 신음하는 한 부랑자가 메르완의 눈에 띄었다. 대개의 소년들이라면 오히려 더 서둘러 지나쳤겠지만, 메르완은 그러지 않았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그 남자의 신원과 누구에게 치료를 받고 있는지, 또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를 하나하나 물었다. 그 남자는 자기 병세를 설명하면서, 시립 자선 진료소에서 약을 받아 먹고 있다고 말했다.
각주
- 1.메헤르(Meher)라는 이름은 자비를 뜻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