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완은 학교를 옮긴 뒤 예전 친구들을 원하는 만큼 자주 볼 수 없게 되자, 하즈랏 바바잔이 머물던 차르 바우디 근처의 건물 1층에 코스모폴리탄 클럽을 만들었다. 다양한 종교의 소년들이 클럽에 모였고, 임대료와 물품 구입을 위해 소액의 회비를 걷었다. 회계 담당과 서기가 임명되었고, 회장은 메르완이 맡아 모든 수입과 지출을 살폈다. 회원들이 즐길 수 있도록 체스와 체커, 카드, 주사위 같은 게임이 마련되었고, 클럽에서는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 여러 구자라티어 신문, 섹스턴 블레이크의 탐정 잡지도 구독했다. 철학과 종교 관련 서적도 구입하여 임명된 사서가 관리했다.
코스모폴리탄 클럽은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그리고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운영되었고, 문을 닫은 뒤에는 경비원을 고용해 클럽을 지키게 했다. 메르완이 다음의 여섯 가지 규칙을 정했다:
1) 상스러운 말의 사용을 금한다. 2) 어떤 종류의 술도 마시는 것을 금한다. 3) 구내에서 도박은 허용되지 않는다. 4) 다툼을 금한다. 5) 자신이 속한 공동체가 기독교든 무슬림이든 힌두교든 조로아스터교든, 그것을 내세워 남보다 우월하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6) 회원들의 목표는 모두를 사랑하고, 화합과 형제애를 유지하는 것이다.
메르완은 모든 회원이 클럽이 세워질 때 정해진 원칙들을 존중하도록 특히 세심하게 살폈다. 일주일에 이틀은 회원들이 관심 있는 주제로 짧은 강연을 (큰 열의를 가지고) 하는 날로 정해 두었고, 그 시간에는 모든 게임이 중단되었다.
매 모임마다 회장 메르완이 개회를 하고 새로 들어온 회원들을 소개했다. 강연일에는 비회원도 손님으로 참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소녀나 여성은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다. 새 회원이 들어올 때마다 그는 즉석에서 연설을 해야 했고, 때로는 말실수를 하는 바람에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곤 했다. 메르완이 연설할 차례가 되면 소년들은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고, 그때는 부회장이 사회를 맡았다.
베일리는 이렇게 회상했다:
매주 목요일이면 어느 회원이든 자신이 선택한 주제로 말할 수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듣는 데에는 또 다른 특별한 재미가 있었다. 모든 회원들 가운데서도 메르완의 강연은 언제나 단연 최고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