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트하우젠 신부는 그의 이름이 명단에 올라 있으니 경기에 나가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퇴학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 실력이 변변치 않았지만, 베일리는 어쩔 수 없이 대회에 참가해야 했다. 나중에 그는 이 장난을 꾸민 사람이 메르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메르완은 천성적으로 다소 게으르고 공부에 마음을 두지 않던 친구 베일리를 바꾸어 보려 했다. 베일리는 주로 그의 거만한 성미 때문에 급우들과 선생님들에게 인기가 없었다. 징계 조치가 내려졌지만 별 효과가 없었고, 그래서 교장은 베일리의 형 호미에게, 동생이 태도를 바로잡지 않으면 퇴학시키겠다고 통보했다.
호미는 메르완이라면 베일리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교장의 경고를 그에게 전했다.
메르완은 곧장 베일리에게 말했다. "빈트하우젠 신부님이 호미에게 그러셨대. 오늘 네가 시험을 보게 되는데, 거기서 떨어지면 부모님과 상의할 수밖에 없다고 하셨어." "교장선생님이 너를 퇴학시키겠다고 하신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해?"
메르완이 대답했다. "점심 휴식 뒤에 시험을 볼 거야. 내가 보여 줄 시 한 편을 반드시 외워야 해."
베일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점심을 먹으러 집에 가지 않았고, 학교 운동장의 한적한 곳에서 그 시를 외웠다. 학교를 떠나게 되는 것 자체는 별로 개의치 않았지만, 메르완과 함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그날 오후 늦게 빈트하우젠 신부가 베일리를 시험했을 때, 그가 시킨 것은 바로 그 시 한 편만을 암송하라고 했다. 베일리는 시험에 통과했고, 빈트하우젠 신부는 호미에게 베일리를 칭찬하기까지 했다. 베일리의 게으른 성미를 잘 아는 선생님들과 급우들은 그가 시험에 통과한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베일리는 성 빈센트 학교에 계속 다닐 수 있게 되었고, 이 모든 것을 메르완의 선견지명 있는 조언 덕분이라 여겼다.
메르완은 시를 자주 썼고, 베일리 역시 시인이 되기를 바랐다. 메르완이 첫 행을 쓰면 베일리에게 둘째 행의 운을 맞춰 보라고 했고, 베일리는 공들여 최선을 다했다. 때때로 두 친구는 함께 가잘을 지어 보기도 했다. 그들은 동네 무슬림 성인의 사당이나 도시 남서쪽으로 약 3마일 떨어진 파르바티 언덕 같은 조용하고 외진 곳을 찾아가, 고요 속에서 함께 작업하곤 했다.
앞서 말했듯, 메르완은 시를 짓는 타고난 재능이 있었다. 반면 베일리는 그런 영감이 없었기에, 무언가 의미 있는 글을 쓰는 일은 그에게 큰 부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