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부정행위를 한다고 여긴 한 신부는 회초리로 메르완을 때렸지만, 나중에 이렇게 인정했다. "메르완, 너에게는 어딘가 남다른 데가 있네.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 때린 일을 용서해다오."
"용서할 게 뭐가 있습니까?" 메르완이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실수였으니까요. 이미 용서했고 잊었습니다."
학교에서 메르완은 월터 스콧 경과 윌리엄 셰익스피어, 윌리엄 워즈워스, 퍼시 비시 셸리의 작품을 읽었고, 나중에는 존 던의 글도 읽었다. 메르완은 시에 대한 깊은 열정을 가졌고, 아버지에게 하피즈의 『디반』을 읽어 달라고 청하고 그 참된 뜻까지 풀어 달라고 청하곤 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밤늦도록 함께 앉아 있곤 했다 (쉬린마이가 메르완에게 얼른 자러 가라고 성화를 부리는 와중에도). 소년은 보보가 읽어준 시라면 무엇이든 기억했다. 메르완은 하피즈의 시를 직접 읽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아버지가 페르시아어 원문으로 읽어 주는 것을 들었을 뿐이었지만, 그는 그 시들을 외워 평생 하피즈의 구절을 인용할 수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메르완이 한 번도 읽거나 들어 본 적 없는 시구마저, 마치 날마다 되뇌며 익힌 것처럼 암송했다는 점이었다. 메르완은 힌두 사드구루인 투카람과 스와미 람다스의 바잔을 줄줄 외웠으며, 『바가바드 기타』와 『라마야나』 전편도 마찬가지였다.1 메르완은 루미의 구절을 인용하는 것도 즐겼는데, 그의 작품 또한 직접 읽거나 들은 적이 없었다.
여가 시간에 그는 나브사리의 소라브지 데사이의 구자라티어 저작을 비롯해, 여러 종교와 영성에 관한 책들을 두루 읽었다. 그는 로맨스나 연애 소설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탐정 소설만큼은 무척 즐겨 읽었다. 그는 섹스턴 블레이크의 활약을 실은 영국 주간지 『유니언 잭』의 열렬한 독자였다. (셜록 홈즈도 그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였다.) 메르완은 지난 호들을 모아 친구들에게 돌려 읽게 했고, 자연스럽게 그들의 독서 습관을 길러 주었다. 메르완은 한때 섹스턴 블레이크 이야기의 작가에게 긴 편지를 보내, 그의 작품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앞날의 성공을 빌기도 했다.2
메르완은 영어와 구자라티어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 글들은 후마(Huma)라는 필명으로 여러 인도 신문에 실렸다.3 같은 필명으로 영어, 구자라티어, 페르시아어, 파르시어, 우르두어, 힌디어로 쓴 그의 시와 샤이리(대구), 가잘 또한 큰 호평을 받았다. 메르완의 허락을 받은 베일리는 후마의 우르두어 가잘 한 편을 봄베이의 인기 구자라티어 신문 『산지 바르타만』(저녁 뉴스)에 보냈고, 그 신문은 그것을 토요일 호에 게재했다. 그 뒤로는 매주 토요일 호마다 후마의 작품이나 글이 한 편씩 실렸다.
각주
- 1.투카람(Tukaram, 1608–1649)은 완전한 스승이자 유명한 마라티어 시인으로, 그의 아방(abhang, 헌신의 노래)은 마하라슈트라에서 오늘날까지 널리 사랑받고 있다. 스와미 람다스(Swami Ramdas, 1608–1681)는 또 다른 유명한 마하라슈트라의 시인 성자로, 시바지 왕의 구루이자 그 시대 완전한 스승들 중 한 분이었다.
- 2.당시 섹스턴 블레이크 이야기를 쓰는 작가가 여러 명이었기 때문에, 메르완이 정확히 누구에게 편지를 썼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 3.후마(Huma)는 페르시아의 불사조, 즉 극락조를 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