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다드 마사는 봄베이에서 번창하는 찻집 여러 곳을 운영하고 있었고, 가족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이 딸린 큰 집에 살았다. 메르완의 친삼촌인 코다다드 카카와 그의 가족들도 봄베이에 정착해 있었고, 메르완은 그들도 찾아가 코다다드 카카의 아들들과 친해졌다.
얼마 뒤 도울라 마시와 파레둔 마사, 그리고 잠쉐드는 잠쉐드의 고등학교 교육을 위해 다시 푸나로 돌아왔다. 그곳에서도 부부는 식당을 열었다. 잠쉐드는 몇 년 동안 부모와 떨어져 살았지만, 늘 어린 동생과 매우 가깝다고 느꼈다. 두 형제는 아기 때부터 거의 쌍둥이처럼 길러졌다. 예를 들어 잠쉐드의 생일이 되면, 도울라 마시는 메르완도 똑같은 선물(가령 같은 옷 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고집했고, 그래서 한 아이에게 새 장난감이나 선물을 사면 다른 형제에게도 같은 것을 사 주었다.
한번은 푸나에 연날리기 철이 찾아왔을 때, 메르완과 잠쉐드, 그리고 친구 몇몇이 근처 들판으로 가 수십 개의 연이 하늘을 메우는 장관을 구경했다. 앞서 말했듯이, 연줄에는 유리가루를 입혀 두었기 때문에 하늘에서 줄이 서로 맞부딪치면 한쪽 줄이 다른 연줄을 끊어 버릴 수 있었다. 떨어진 연은 먼저 주운 사람이 차지할 수 있었다. 연 하나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순간이면, 소년들이 일제히 그쪽으로 달려들어 흥분된 쟁탈전을 벌이곤 했다.
그날도 많은 아이들이 모여 그 경쟁을 열심히 지켜보며, 연 하나가 떨어지면 곧장 달려갈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한 연의 줄이 끊어졌고, 그 연은 하늘에서 빙글빙글 돌며 내려오기 시작했다. 메르완과 친구들은 다른 소년들과 함께 그것을 향해 달려갔다.
그런데 쟁탈전 한복판에서 선두에 있던 메르완이 갑자기 멈추며 물었다, "내 형은 어디 있지?"
소년들이 대답했다. "아, 뒤쪽 어딘가에 있겠지. 어서 가자, 메르완."
걱정이 된 메르완은 다시 한번 다급하게 물었다. "형은 어디 있어?"
하지만 넓은 들판 어디를 둘러봐도 잠쉐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메르완이 말했다. "우리는 돌아가서 잠쉐드를 찾아야 해."
다른 아이들도 동의했고, 모두 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들이 달리는 사이 잠쉐드는 열린 하수구 구멍에 발을 헛디뎌 빠졌고, 가장자리를 붙잡고 매달려 있었다. 그는 너무 겁에 질린 나머지, 도움을 청하는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메르완과 친구들은 잠쉐드를 찾아냈고, 그를 무사히 끌어올릴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