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리가 애원했다, "메르완, 제발 봐줘. 네가 원하면 언제든 다시 올 수 있잖아... 그렇게 고집 부리지 마... 다음에 혼자 와. 하지만 나를 봐서라도, 제발 여기서 나가자."
이 말에 메르완의 마음이 누그러졌고, 돌아가기로 동의하며 그는 다시 죽은 자들에게 경의를 표했고, 베일리도 따라 했다. 그들이 기어 나올 때 베일리는 영의 형상을 보았던 자리를 힐끗 보았고, 그 영이 사라져 있는 것을 보고 안도했다.
마침내 계단을 내려오자, 베일리는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올렸다. 도시 가까이 이르자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곧장 허세 섞인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메르완이 그를 놀리기 시작했다: "그래, 나의 용감한 전우여, 이제 기(氣)적 세계의 존재들을 경험해 봤나?"
베일리가 받아쳤다. "뭐라고 하든 좋아. 하지만 네가 혼자서 내가 겪은 걸 겪었다면, 네 꼴이 어땠을지 장담 못 해. 나는 그래도 그 광경을 어느 정도 버텼지만, 네가 버텼을지는 의문이다."
"뭐라고?" 메르완이 물었다. "흰옷을 입은 수염 난 노인이 두 팔을 뻗고 문을 지키고 있는 것 말고, 또 뭘 봤겠어?"
"너도 그를 봤어?" 베일리가 가슴을 졸이며 물었다.
"글쎄, 본 것 같기도 한데, 베일리, 지금은 확실치 않네." 메르완이 시치미를 떼며 놀렸다.
"농담은 그만하고 솔직히 말해. 그 영을 본 거야, 안 본 거야?" 베일리가 짜증을 내며 말했다.
"베일리, 너 정말 둔하구나! 나도 네가 본 것과 똑같은 걸 봤다는 말인데, 그걸 이해 못 하겠어?"
"그걸 보고도, 저편에 뭐가 있는지 무섭지도 않고 계속 가려 했던 거야, 메르완?"
"무서울 게 뭐가 있어? 그 영 말고 주위에 누가 있었나?" 메르완이 물었다.
"네가 본 그 형상에 대해 더 알고 싶어. 다른 영들도 있었어?"
"베일리, 넌 정말 나를 실망시키는구나. 용기를 잃더니 분별력까지 잃은 것 같아." 메르완이 놀리듯 말했다.
베일리의 마음이 상한 것을 알아차린 메르완이 그를 달랬다. "친구야, 내가 조금이라도 무서웠다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거기 가자고 했겠어? 정말 겁이 났다면 왜 너에게 그런 약속들을 시켰겠어? 그랬다면 나도 너처럼 되돌아가려 했겠지. 날 믿어. 나는 죽으러 간 게 아니야."
베일리는 한결 나아져서 물었다, "좋아, 그런데 그 형상을 실제로 얼마나 오래 본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