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리는 메르완에게 하늘에서 무엇을 보는지 물었다.
메르완은 때때로 수수께끼 같은 대답을 했다, "잠쉐드 황제[페르시아의]의 궁정을 봤어." 또 어떤 때는 "공작 왕좌를 보았어"라고 대답했다. 한번은 "형상 없는 하나님을 형상 안에서 보았어!"라고 말했다.
이런 말을 하고는 웃어 버리곤 했다. 베일리는 메르완이 속내를 다 털어놓지 않는다고 느껴 은근히 짜증이 났다.
베일리는 이렇게 기록했다:
그런 시간이면 메르완은 하나님과 그분의 창조, 자연의 법칙과 그 중요성에 대해 내게 이야기하곤 했다. 때로는 성인들과 마하트마들의 영적 경지와 기적을 말했고, 또 어떤 때는 조로아스터교의 심오함과 위대함, 그리고 다른 종교들의 핵심 교리를 풀어놓았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쉽고도 아름답게 설명해 주었지만, 나는 그런 이야기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저 이따금 "허?" 하고 추임새를 넣거나, 그를 기쁘게 해주려고 가끔 질문을 던질 뿐이었다.
그런 만남 중 한 번은, 메르완이 눈을 잔뜩 찡그리고 달의 한 지점을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환하게 타오르는 성화 앞에 서 있는 조로아스터의 형상이 보인다고 가리켰다. 나는 농담 삼아 말했다. "이렇게 계속 달만 쳐다보다간 언젠가 예라브다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될 거야."
메르완이 즉각 대답했다. "베일리, 이 세상이야말로 정신병원이야. 스와미 비베카난다도 같은 말을 했고, 그건 사실이야: '온 세상이 정신병원이다. 누구는 돈에 미쳐 있고, 누구는 명성에 미쳐 있고…' 그러니 나도 미친 거지. 하지만 이 광기는 차원이 달라. 그 어떤 것보다 낫고, 가장 높고 가장 훌륭한 광기야."
메르완은 미신을 믿지 않았다. 다만 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에는 고양이에 관한 미신만은 예외였다. 그는 베일리에게 영혼과 유령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곤 했다.
그는 베일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모든 영이 사악한 건 아니야. 사실 꽤 선한 영도 있어. 다만 그런 선한 영은 수가 무척 적고, 자기 종교의 가르침을 철저히 따르는 사람만 볼 수 있지. 오직 경건한 자만이 그런 영들을 보는 거야."
이어서 메르완은 아버지 셰리아르지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우리 아버지가 소년이었을 때 페르시아 고향에서 침묵의 탑 관리인이었어. 보보 말씀으로는, 죽은 이들을 지키는 동안 영들을 많이 보셨대. 영이 나타나는 일은 아버지에겐 흔한 광경이었고, 전혀 두려워하지 않으셨고 해를 입은 적도 없으셨어... 아버지 말씀에 따르면, 영의 모습일 때 선한 영은 사람과 똑같이 보이는데, 악한 영도 사람처럼 보이되 발이 거꾸로 되어 있대. 발뒤꿈치가 다리 앞쪽에 있고 발가락은 뒤에 있다는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