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완은 벽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두 발을 아래로 늘어뜨리고 있었다. 사냥꾼 역할의 아이가 다른 소년을 쫓아 벽을 타고 올라갔지만, 그 소년은 도망쳤다. 그러다가 사냥꾼이 균형을 잃고 뒤에서 메르완과 부딪혀, 그를 땅으로 떨어뜨렸다. 메르완의 머리가 돌에 부딪히면서 이마에 약 2인치의 깊은 상처가 났다. 그는 울기 시작했고 의사에게 급히 옮겨졌지만, 의사는 출혈을 멈출 수 없었다.
여러 의사들이 달려들었지만, 출혈은 사흘이나 이어졌다. 셋째 날, 의사 한 명이 마지막 수를 써 보고 셰리아르지에게 경고했다. "아드님의 상태가 위중합니다. 출혈이 그치지 않으면 병원으로 옮겨야 합니다." 셋째 밤이 지나서야 출혈이 가까스로 멈추었다. 의사도 놀라, 다음 날 보보에게 말했다. "아드님이 새 목숨을 얻었습니다. 차마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그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 뒤로도 한동안 상처의 통증이 이어졌고, 붕대를 풀고 나서도 두통과 시력 저하를 끊임없이 호소했다. 메모는 그가 점차 시력을 잃을까 두려워하여, 그에게 읽거나 쓰는 일을 금했다. 석 달이 지나서야 두통이 가시고 시력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우연히 메르완을 벽에서 떨어뜨린 소년은 잘 딘샤 니콜슨이었다. 메르완과 잘 니콜슨은 서로 깊이 존중하는 사이였다. 회복한 뒤 그를 만난 메르완은 잘과 악수하고 자신의 상처를 보여 주며, 일어난 일은 그의 잘못이 아니라는 뜻을 전했다. 잘은 훗날 메르완과 같은 대학에 진학한 수재였다.1
사고 이후 메르완은 "사냥꾼" 놀이에는 손을 떼고, 스포츠에 힘을 쏟았다. 그는 친구들과 급우들로 필드하키 팀을 성공적으로 조직해 주장을 맡았고, 다른 팀들도 생겨나 경기가 열리기를 바랐다. 그런데 첫날, (우연히 잘 니콜슨이 친) 하키 공이 소년들 중 한 명의 다리에 맞아 다치게 했고, 그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메르완은 다친 아이를 데리고 치료를 받으러 갔다. 그는 개인적으로 책임감을 느꼈는데, 그 아이는 형(변호사)으로부터 팀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을 들었던 터였다. 메르완은 그 형이 도시를 비운 사이, 그날 경기에 나오도록 그 친구를 설득했었다.
각주
- 1.잘 니콜슨은 훗날 공부를 더 이어 가기 위해 영국으로 떠났지만, 그곳에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