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리는 메르완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매료되어,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늘 일부러 일찍 도착하곤 했다. 그는 그 노랫소리를 평생 잊지 못했다. "기도의 아름다운 선율이 멀리서부터 제 고막을 울렸습니다." 베일리는 이렇게 회상했다. "그 소리는 제 영혼에 독특한 파동을 일으켰습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소리는 제 가슴속에 점점 더 특별한 체험을 만들어 냈습니다."
소년들은 학교에도 함께 걸어갔다. 베일리가 이어 말했다:
나는 집 밖에서 열심히 기다렸고 메르완이 오면 우리는 함께 학교로 향하곤 했습니다. 물론 가는 길에 다른 아이들도 합류해서, 우리는 농담을 주고받고 장난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저녁에도 메르완과 나는 함께 돌아왔습니다. 메르완이 늦으면 내가 기다렸고, 내가 벌을 받아 30분이고 한 시간이고 늦더라도 메르완은 끝까지 기다려 주었습니다. 메르완은 조심스레 벌 받은 이유를 물어본 뒤,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곤 했습니. 그럴 때면 나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푹 숙이고, 한마디도 못 한 채 그의 말을 귀담아들었습니다.
저녁 차와 간식을 마치면,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짐카나(gymkhana, 운동 경기와 사교 활동이 이루어지는 전용 클럽이나 광장), 클럽, 학교 운동장, 부트 마이단(Bhoot Maidan, 유령의 광장)에서 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간혹 내가 집에서 말을 듣지 않고 고집을 부리며 제멋대로 하거나, 화를 내거나, 오만하게 굴거나, 다투기라도 하면, 어머니는 어떻게든 나 몰래 메르완에게 전갈을 보내 나에 대해 하소연하곤 했습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메르완의 조언을 들어야 했고 가족 모두에게 행동을 부드럽게 해야 했습니다.
어느 날 조로아스터교 배화 사원에서 공동 잔치가 열렸고, 조로아스터교 학생들은 모두 그 자리에 참여하려고 점심시간 한 시간 전에 학교에서 나왔다. 잔치가 끝난 뒤에도 오후 수업이 시작되려면 한참 시간이 남아 있었다. 메르완과 친구들은 거친 놀이를 시작했다. 한 명이 땅에서 "사냥꾼"이 되어 자기 진지를 지키는 놀이였다. 나머지 아이들은 사원을 둘러싼 담벽이나 마당의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갔다. 놀이의 규칙은 간단했다. 다른 아이들이 벽이나 나무에서 뛰어내려 진지까지 달려가기 전에, 사냥꾼이 그중 한 명을 쫓아가 잡으면 되는 것이었다. 게임 도중에 몇몇 소년들이 찰과상과 멍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