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는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하곤 했다. 부모님보다 먼저 일어난 때에도, 잠든 부모의 침대 곁으로 다가가 깨우지 않도록 발에 살며시 손을 대곤 했다. 그는 이러한 공경의 표현을 신성한 의무로 여겼다. 메르완은 부모에게 한없이 다정하고 순종적이었으며, 보보와 메모도 행복해하며 그의 사랑에 화답했다. 사실 두 사람은 다른 자녀들보다도 메로그를 더 사랑했고, 그 사실을 굳이 감추지 않았다.
특히 보보는 메르완을 깊이 사랑했고, 소년의 덕 있는 본성의 진가를 누구보다 잘 알아보았다. 보보는 메르완이 태어났을 때부터, 이 아이가 신의 음성이 일러 준 바로 그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간혹 지인들이 보보에게 아들의 장래를 물으면, 그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나는 내 아들이 하나님에게서 온 아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니 그 아이의 미래도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메르완의 운명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물론 보보의 친구들은 그의 데르비쉬(dervish, 하나님에 대한 사랑으로 세상을 버린 금욕주의자) 시절을 알고 있었기에, 비록 그것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을지라도 그를 나무라지는 않았다. 반면 메모는 메르완의 미래를 그런 식으로 보지 않았다. 그녀가 바란 것은 좀 더 세속적인 삶, 곧 좋은 직업을 갖고 아내와 자녀를 두는 것이었다.
메르완의 기질은 온화하면서도 곧고 꾸밈이 없었다. 그는 결코 누구를 속이거나 거짓말하지 않았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경우에는 말하기를 피했다. 그는 거칠지 않았고, 도발을 받더라도 고의로 누구를 모욕하는 법이 없었다. 베일리가 지적했듯이, 메르완의 독특한 특징은 자신의 고민을 늘 혼자만 간직했다는 점이었다. 부모에게조차 그랬다.
어린 시절부터 메르완의 모든 행동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내면에서 울려 퍼지던 신성한 노래의 선율을 반향하고 증폭시키고 있었다. 그의 빠르고 우아한 걸음걸이(사슴 같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는 그 자체로 울려 퍼지고 전염되는 리듬이었으며, 그의 영혼의 빠른 박자가 빚어낸 매혹적인 춤이었다. 메르완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순간순간 기쁨과 즐거움이 번져 나갔고, 다른 사람들이 느끼던 슬픔도 몰아냈다.
"웃음과 기쁨은 그의 아름답고 매력적인 얼굴에 늘 드러나 있었습니다,"라고 베일리는 썼다. "게다가 그의 무드바리 마스탄(mudbhari mastan, 도취시키는) 눈에 서린 마법 같은 매력은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메르완은 작지만 다부진 체격과 넓은 어깨, 다정하고 선율적인 목소리로 첫 만남에서 단번에 모든 사람의 가슴과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시절 메르완을 알았던 이들은 한결같이 그를 이렇게 묘사했다. "가난한 이에게 너그럽고 억눌린 이에게 자비로운 사람... 품행 바른 소년... 우수한 학생... 뛰어난 운동선수... 공손한 아들... 모범적인 아이... 훌륭한 가수... 이상주의자... 시를 사랑하는 사람... 뛰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 실용주의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슴이 부드러운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