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노래와 맑은 음색은, 그 노래를 들을 행운을 가진 모든 이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기도를 마친 뒤 메르완은 아침을 먹고 학교에 갔다.
메르완은 어린 시절부터 신앙심이 매우 깊었다. 모든 독실한 조로아스터교도들처럼 그는 부모님과 함께 동네의 아갸리(agyari, 배화 사원)에 다녔고, 사제들 역시 이 소년의 깊은 신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1 메르완이 열 살쯤 되었을 때, 메르완과 잠쉐드의 나브조트(Navjote, 조로아스터교의 입교 의식으로, 성스러운 셔츠와 실을 수여받는 예식)는 푸나 조로아스터교도들이 모인 자리에서 치러졌다. 그러나 소년은 배화 사원의 의식적인 분위기에는 별로 끌리지 않았고, 예배가 어서 끝나기만 바라며 기도서 책장을 휙휙 넘기곤 했다.
그러나 메르완은 진정한 영성의 의미를 본래부터 알고 있었던 듯하다. 불과 열두 살 때 친구들에게 한 이 말이 그것을 잘 보여 준다:
모든 영혼은 이 세상에 잠시 머물 뿐입니다. 떠날 때가 오면 우리는 빈손으로 갑니다. 이 카라반사라이(caravanserai, 나그네의 쉼터)를 언제 떠나게 될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르든 늦든, 소중한 모든 것을 남겨 두고 떠나야 합니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이 세상과 그 소유물에 집착하고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것들을 붙잡으려 하는 것은 순전한 어리석음입니다.
우리에게는 짧고 덧없는 이 존재를 가치 있게 만드는 일이 주어져 있으며, 그것은 우리 예언자 조로아스터의 가르침을 따름으로써 가능합니다. 우리 종교의 교리인 선한 생각, 선한 말, 선한 행위를 엄격히 실천한다면 우리의 삶은 성공한 삶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삶의 고역에서 벗어남으로써 우리는 아주 다른 삶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런 다음 메르완은 다음과 같은 시구를 지었다:
이 세상은 덧없으나 영혼은 영원하고,
저 세상은 영속하며 영혼은 불멸하네.
그 행실은 파괴될 수 없고, 그 사랑은 비할 데 없으니,
오 나그네여, 이 거룩한 길에 발을 내디뎌라!
영원을 깨닫는 데 온 힘을 다하라,
그때에야 비로소 두 세상에서 행복하리라.
메르완은 부모님을 지극히 사랑했다. 그는 부모에게 순종했고, 그들의 충고를 성실히 실천했다. 혹시라도 그들의 충고를 소홀히 하게 되면 그는 즉시 용서를 구했고, 그들이 용서해 주기 전까지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어린 시절 메르완은 당시의 관습대로 매일 아침 부모에게 다가가 공손히 몸을 굽힌 뒤, 먼저 어머니의 발에, 그다음 아버지의 발에 손을 대곤 했다.
각주
- 1.가족이 살던 곳에서 가장 가까운 배화 사원은캠프 지역 코르셰드 와디에 있는 카드미 앤드 셴샤히 안주만 아갸리였다. (지역 주민들은 건물 꼭대기 풍향계에 달린 수탉 장식 때문에 그 배화 사원을 콤다(Komda, 수탉) 아갸리라고 불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