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광경을 보고 있자니 우리도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그래서 어느 날 오후, 날도 그리 덥지 않고 사람도 많지 않을 때 우리는 결국 직접 해 보기로 했다. 메르완이 1안나를 내고 고리 열두 개를 사서 우리는 여섯 개씩 나눠 가졌다. 게임을 시작했지만, 메르완이 먼저 던져도 점수를 내지 못했고, 이어 내가 던졌지만 역시 점수를 내지 못했다. 우리는 서로를 웃으며 놀리다가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다. 며칠 뒤 우리는 다시 그 게임을 했고, 그 뒤로도 사흘을 더 했다. 모두 합쳐 메르완은 4안나를 잃었지만, 마지막 한 번의 던지기에서 그 돈을 전부 되찾았다. 그날 이후 그는 그 게임 근처에는 다시는 얼씬하지 않았다. 며칠 뒤 경찰이 그곳을 급습했고, 그 후 업자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베일리는 메르완의 성품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메르완은 인자한 성품이어서 그의 모든 동료들이 그를 무척 좋아했다. 그는 우리의 리더였고 모두를 다정하게 대했다. 우리 사이에 어떤 다툼이 생겨도 그는 원만하게 해결해 주곤 했다. 어쩌다 하루라도 그가 보이지 않으면 우리는 그의 집에 가서 안부를 물었다. 몸가짐과 처신에서 메르완은 소박함 그 자체였다. 그는 교만의 기색이 조금도 없었고 오만함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솔직하고 너그러웠으며, 자신의 괴로움보다 남의 괴로움을 더 마음에 두었다. 그는 가문에 대한 자부심도, 이름과 명성, 존경이나 명예에 대한 갈망도 없었다. 생각은 깨끗하고 순수했으며, 소년 시절부터 소녀들이나 여성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그들과 거리를 두었다.
그는 다친 동물에게 한없이 자비로웠다. 한번은 집에서 죽은 참새를 발견했을 때, 정성스러운 장례 의식과 기도를 드리며 그것을 묻어 주었던 일이 기억난다.
그는 언제나 행복하고 쾌활했으며, 누군가가 자기 뜻을 따라 달라고 거듭 청하면 그 뜻에 따르곤 했다. 나는 그가 누구의 흠을 잡는 것을 본 적이 없었고, 그의 진심 어린 신조는 모든 사람이 어떤 식으로든 선하다는 것이었다. 그는 꾸밈없고 순박한 아이들을 벗으로 삼았다. 더 거친 아이들이 그런 친구들과 어울리지 말라고 했지만, 그는 못 들은 척하고 계속 그들과 어울렸다.
그의 성격에 결점이 있었다면 — 그것을 결점이라 부를 수 있다면 — 속상하거나 괴로울 때 우리에게 절대로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