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대기가 충만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그 기운은 푸나의 소박하고 좁은 골목 하나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다."
1894년 2월 25일 일요일 이른 아침, 그토록 기다려 온 순간이 마침내 찾아왔다. 쉬린은 데이비드 사순 병원의 침대에 누워 잠들어 있었고, 어머니 골란둔이 곁을 지키고 있었다. 멀리서 자정을 알리는 징이 열두 번 울렸다. 간호사들은 자주 그녀를 살피러 왔고, 산모는 깊은 잠에 든 채 편히 쉬고 있었다. 갑자기 쉬린이 잠에서 깨어나 어머니에게 아주 생생한 꿈을 꾸었다고 이야기했다.
"꿈?" 골란둔이 되물었다. "무엇을 보았니? 말해 보거라."
쉬린이 대답했다. "마차에 앉아 계신 분을 보았어요. 태양처럼 찬란한 분이었어요. 그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광채가 대기 전체에 가득했어요. 몇 사람이 마차를 끌고 있었고, 수천 명이 행렬을 이루어 그분을 모시고 있었어요. 수만의 눈이 그분의 신성한 광휘에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어요... 저도 그 행렬 속에 있었는데 그분 얼굴의 광채에 절로 감탄이 나왔어요. 그 빛이 온 행렬을 비추자 사람들은 눈을 떼지 못하고 그분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골란둔의 눈에 기쁨의 눈물이 맺혔다. "얘야, 네게 참으로 상서로운 아들이 태어날 거야. 그 아이의 이름이 온 세상에 퍼질 거다. 언젠가 수천 명의 사람들 사이를 걸으며, 네가 꿈에서 본 것처럼 성대한 행렬 속에서 모셔지게 될 거야. 사람들은 그 아이에게 특별한 공경과 영예를 바치게 될 거다." 어머니의 해석을 듣고 쉬린은 기뻐했고, 곧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병원은 고요했다. 은은한 감미로움이 공기를 가득 채웠다. 침묵 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 병원과 그 주변에 가득 퍼져 있었다.
매일 수십만의 생명이 세상에 태어나지만, 그 탄생으로 대기에 뚜렷한 변화가 일어나는 일은 없다. 그 일요일 아침, 푸나의 날씨는 덥지도 춥지도 않았다. 그러나 도시를 스쳐 불던 바람에는 어딘가 특별한 의미가 깃들어 있었다. 사람들이 잠든 사이, 서늘한 미풍이 살며시 불어와 잠든 이들을 포근히 감싸 주었다. 정적이 찾아왔다. 깊은 고요가 도시를 덮었고, 마치 세상의 모든 소란과 떠들썩함이 완전한 침묵 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진 듯했다. 시대는 이 평화가 영원토록 깃들기를 바랐다.
이윽고 새들이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노랫소리가 정적을 꿰뚫었다. 새들의 소리에는 뚜렷한 기쁨이 담겨 있었다. 그 노랫소리가 얼마나 감미로웠던가 — 동이 트기 직전의 고요 속에 울려 퍼지는 지저귐이 주는 치유의 힘은 또 얼마나 컸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