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자는 동생에게 좀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라고 설득했지만, 그는 완고했고 결심이 확고했다. 자신이 한 약속대로 그는 오직 그 소녀와만 결혼할 각오가 되어 있었고 다른 누구와도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 피로자는 어쩔 수 없었고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생각했다. "한번 시도해 보지 뭐? 둘이 함께할 운명이라면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실 거야."
셰리아르는 생각했다, "내가 한 말이 해가 될 것은 없다. 어차피 누가 어린 소녀를 내 나잇대의 남자와 결혼시키는 데 동의하겠는가?" 그는 이 성가신 결혼 이야기를 멈출 방법을 찾았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러나 피로자에게서는 정반대의 반응이 일어났다. 동생의 말에 꺾이기는커녕, 동생을 결혼시키고야 말겠다는 그녀의 결심은 오히려 더 강해졌다. 그녀는 집에서 서둘러 나와 친구 골란둔에게 달려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간청했다. "골란둔, 너는 내 소중한 친구잖아. 오늘 너에게 부탁하러 왔어. 큰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겠니?"
피로자는 절박해 보였고 골란둔은 그런 그녀가 안쓰러웠다.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 생긴 거야?" 골란둔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왜 그렇게 괴로운 표정이야? 무슨 일인지 말해 봐."
"내 동생을 구해 줘!" 피로자가 외쳤다. "너만이 내 동생을 구하고 내 행복을 지켜 줄 수 있어."
어리둥절한 골란둔이 물었다. "내가 무엇을 하길 바라는 거야? 내가 네 동생을 어떻게 도울 수 있니?"
피로자가 그녀에게 간청했다. "내 동생을 네 딸 쉬린과 결혼시키는 거야 이 말이 어떻게 들릴지 알아. 하지만 꼭 승낙해 줘. 이 부탁을 하려고 왔어."
그녀의 딱한 처지에 마음이 움직인 골란둔은 친구가 안쓰러워 미처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말했다. "그래, 약속할게."
두 여인은 부둥켜안았다. 피로자는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녀는 마치 큰 승리를 거둔 듯 느꼈다. 기쁨에 넘친 그녀는 셰리아르에게 이 좋은 소식을 전하려고 서둘러 집으로 갔다. "내 친구 골란둔, 네가 본 그 어린 소녀의 엄마가 그 아이를 너와 결혼시키겠다고 약속했어."
셰리아르의 반응은 하나님의 뜻에 대한 담담한 체념이었고 그는 일어난 일을 받아들였다. 누이에게 이미 약속한 이상, 자기 말을 번복할 수 없었다. 그러나 쉬린의 아버지 도랍지가 이 혼약을 알게 되자 아내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그들은 그 일로 며칠 동안 다투었지만, 골란둔도 이미 약속을 했고 약속은 깨뜨려서는 안 되는 것이었기에 도랍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