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쉬나트는 잔돈 가운데 오래되어 검게 변한 루피 동전 하나를 골라 파키르에게 주었다. 사이 바바는 그것을 받아 동전을 살펴보더니 외쳤다. "이 친구가 내게 준 이 동전을 봐라. 그는 일부러 가장 검은 동전을 나를 위해 골랐다!"
카쉬나트는 그것이 사실이었기에 난처해져 간청했다. "그 동전을 돌려주시면 다른 것을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스승은 대답했다. "나는 이 동전만을 원한다. 이 검은 루피를 나와 함께 있게 하라." 이후 그는 덧붙였다. "네가 이 하찮은 동전을 내게 주었지만, 나는 네가 진리를 깨닫도록 할 것이다!"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카쉬나트는 마음이 몹시 불편해졌고, 새 루피 동전 하나를 골라 다시 모스크로 갔다. 그는 사이 바바에게 동전을 건네며 말했다. "검은 루피를 드린 것은 저의 큰 잘못이었습니다. 새것을 가져왔습니다. 부디 받아 주시고 용서해 주십시오."
사이 바바는 그 동전을 받아 천 보따리에 묶고 있었는데, 그때 하리바우 차우발이라는 사람이 와서 사이에게 두둑한 루피 다발을 건넸다. 늙은 파키르는 화난 듯한 표정으로 차우발에게 돈을 더 내라고 요구했지만, 차우발은 가진 것을 이미 전부 내놓은 상태였다. 그러자 사이 바바는 차우발에게 즉시 집으로 돌아가 가진 돈을 남김없이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차우발은 매우 기뻐하며 떠났다. 자신의 전 재산을 사이 바바에게 바칠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이를 본 카쉬나트도 자신이 가진 돈을 모두 가져와 사이 바바에게 건넸다.
매일 아르티가 행해지기 전 사이 바바는 영적 주제에 대해 강론하곤 했는데, 그 말이 가리키는 당사자들만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카쉬나트는 사이가 말하는 대부분의 내용이 바로 자기 자신과 자기 삶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관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점차 카쉬나트는 스승이 전지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두 달이 흘렀다. 카쉬나트는 누구에게도 짐이 되고 싶지 않았고, 돈도 없었기에 쉬르디를 떠나 사이 바바가 베푸는 것에 의지하며 사는 생활을 끝내고 싶었다. 그는 지역 초등학교 교사이자 가까운 제자인 마드하브 라오 데쉬판데에게, 자신을 대신해 사이에게 말하여 떠나는 허락을 받아 달라고 부탁했다. 데쉬판데가 그렇게 하자 사이는 대답했다. "카쉬나트에게 이렇게 전해라. 모든 계산이 정산되면 떠나는 허락이 주어질 것이다." 사이 바바가 말하는 '정산'이란 카쉬나트의 모든 카르마를 가리킨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