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모은 관념들의 잡탕은 목표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새로운 인식을 결코 대신할 수 없다. 새로운 세계 문화는 기존 전통들에 얽매이지 않는 진리에 대한 통합적 비전에서 나와야 하며, 보존되어 온 가치들을 골라 짜 맞추는 고된 과정에서 나와서는 안 된다.
그러나 통합적 비전에서 생겨나는 새로운 세계 문화는 자동적으로 문화적 종합을 이루어 낼 것이다. 새로운 세계 문화에 영감을 주는 비전은 포괄적일 것이므로, 그것은 다양한 전통의 가치를 부정하지도 않을 것이고, 그것들에 대해 단지 시혜적인 관용만을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것은 다양한 종교와 문화의 핵심에 대한 적극적인 인정과 감상을 통해 자신을 드러낼 것이다. 진리에 대한 광대한 비전은 어떤 신조나 교리나 종파로도 제한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기존의 신조와 교리와 종파에 담긴 가치를 맹목적이고 전면적으로 부정함으로써가 아니라, 그 안에 숨어 있을지도 모를 진리의 측면들을 발견하고 강조하며 펼쳐 내고 발전시킴으로써, 사람들이 그런 한계들을 초월하도록 돕는다.
무한한 진리를 표현할 초월적이고 종합적인 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이 인도 앞에 놓인 한 가지 과제이다. 인도가 특히 잘 감당할 자격을 갖춘 또 다른 과제는, 다른 나라들이 상호 이해와 조화에 이르도록 돕는 일이다. 이 두 번째 과제 역시 창조적 지도력을 필요로 한다. 곧 세계의 다른 나라들의 운명과 관련하여 인도가 수행해야 할 사명에 대해 흐림 없는 인식을 지닌 지도력이다.
외교 정책에서 인도는 어떤 식으로도 피부색에 대한 편견이나 인종 전쟁의 한편이 되어서는 안 된다. 검은색, 노란색, 흰색은 피부의 차이일 뿐이다. 그것은 영혼 자체 안의 차이가 아니다. 인도는 지난 역사 속에서 동양과 서양을 잇는 연결 고리였고, 양자는 인도를 통해 서로 더 가까워졌다.
인도의 창조적 지도력 앞에 놓인 세 번째 과제는, 인도가 처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균형을 유지하도록 힘쓰는 일이다. 인도는 정치적 지배와 외국의 침략이나 정복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세계에 온전한 기여를 할 수 없다. 국가들의 자매적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사명을 이루려면, 인도는 자국의 국가 생활을 스스로 형성하고 다른 나라들에 대한 정책을 스스로 결정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근본적 필요를 주장하는 일이 인도의 정치적 균형을 흐트러뜨리도록 해서는 안 된다.
인도의 지도력이 국가적 자유와 자결을 위해 힘쓰는 것은 정당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동적 고립주의에 물들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로 외국의 침략에 저항해야 하는 분명한 의무를 수행하면서도, 인도는 증오와 악의와 복수심에서 벗어나 있으려고 힘써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