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바우가 바바 곁에서 당번을 서고 있을 때 큰 소란이 들렸고, 바바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라고 바우를 보냈다. 그가 남자들이 있는 쪽으로 가 보니, 뇌졸중으로 부분 마비가 온 바이둘이 비틀거리며 지팡이로 카카를 위협하고 있었다. 카카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바이둘의 손에서 지팡이를 홱 빼앗아 그것으로 그를 때리려 했다. 그 장면을 바바 앞에서 다시 보여 주자 바바는 한참 동안 웃고 또 웃었다.
만달리 홀에서 바바는 매일 카카의 팔을 붙잡아 부축한 채 방 끝에서 끝까지 몇 차례 성큼성큼 걸었다. 바이둘은 벽을 따라 바닥에 앉은 자리에서 시무룩하게 그 모습을 지켜보았지만, 왜 카카만 이런 특권을 받는지 묻지는 않았다. 어느 날 바바는 걸음을 멈추고 바이둘의 뺨을 어루만졌다. 그러자 바이둘의 얼굴은 마치 태양이 터져 나온 듯 환히 밝아졌다!
한번은 누군가 바이둘의 그다지 깔끔하지 못한 습관을 두고 농담하자 바바도 모두와 함께 웃었지만, 곧 애잔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나를 많이 섬겼다!"
바이둘은 한번 방에서 향을 피워 둔 채 잠이 들었다. 불이 나면서 연기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운전사 유수프가 그를 깨웠다. 나중에 유수프가 카카에게 말했다. "그는 죽을 수도 있었어요!"
카카는 퉁명스럽게 쏘아붙였다. "메헤라자드에서는 안 돼. 메헤라바드에서 죽게 해!" 이는 바바가 메헤라자드에 묻힐 유일한 만달리 구성원은 카카뿐이라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카카는 이미 네 차례 심장마비를 겪었는데, 그 시작은 1950년 뉴 라이프 시기였다. 그는 1965년에 뇌졸중을 겪었고, 1967년에는 매우 심한 다섯 번째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고허와 알로바, 바우가 그를 돌보았지만 카카는 결코 수월한 환자가 아니었다. 그는 유난히 꼼꼼한 성격이라 방 안 물건들이 꼭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며 몹시 까다롭게 굴었고, 자신을 돌보는 이들의 말도 듣지 않았다. 어느 날 밤 고허가 바바의 침실로 와서 간청했다. "바바, 카카의 상태가 심각해요. 병원으로 옮겨야 해요. 이제는 살릴 수 없어요!"
바우도 동의했지만 바바는 이렇게 답했다. "그를 살릴 수 없고 그의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면, 병원에서보다 메헤라자드에서 죽는 편이 낫다. 하지만 내가 말하건대 그는 지금 죽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