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루치는 20대의 한 미국 청년이 바바를 만나고 싶어 메헤라자드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름은 스티븐 R. 사이먼이었다. 스티브는 특이한 방식으로 바바를 알게 되었는데, 마이애미의 전직 경찰관 에드워드 쇼트에게서였다(그는 동서양 모임에서 바바를 만났다). 사이먼은 LSD를 복용했고, 그 영향 아래서 환영을 보았다. 빛의 형상 속에서 그는 이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긴 머리와 콧수염을 한 남자의 모습을 보았다. 다음 날 그는 처음으로 에드 쇼트를 만났고, 쇼트는 그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시다』 한 권을 읽으라고 주었다. 사이먼은 책을 펼쳐 권두 사진을 보는 순간, 메헤르 바바가 자신이 LSD를 복용했을 때 환영 속에서 본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그 체험 뒤 그는 마약을 끊기로 결심했다.
로버트 드레이퍼스와 마찬가지로 스티브 사이먼 역시 1965년 12월 사하바스가 취소되었다는 사실을 알기 전에 미국을 떠났다. 그는 여행 경비가 전혀 없었지만, 마이애미에서부터(그의 표현으로는 "악마들에게 쫓기며") 미국 전역 3,000마일을 가로질러 샌프란시스코까지 히치하이킹했다. 그곳에서 그는 한 창녀를 만났는데, 그녀는 그에게 친절을 베풀며 약간의 돈을 주었다. 사이먼은 베트남 전쟁 중 미군에서 복무한 적이 있었고, 그 덕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타이완까지 군용 화물기를 무료로 탈 수 있었다. 사이먼은 10월에 싱가포르에 도착했을 무렵 거의 무일푼이었는데, 그곳에서 믹 해밀턴과 우르술라 라인하르트라는 젊은 부부를 만나 그들에게 바바 이야기를 했다. 사이먼이 인도에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너무도 간절해서, 해밀턴 부부는 스스로도 놀랄 만큼 그를 위해 봄베이까지 가는 뱃삯을 대주겠다고 나섰고, 거기서부터 그는 다시 내륙의 아흐메드나가르까지 히치하이킹했다.
스티브 사이먼이 아디의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아디는 그를 딱하게 여겨 마넥의 스쿠터 뒤에 태워 메헤라자드로 보내기로 했다. 바바는 아디의 결정에 꽤 언짢아했다.
"아디는 내가 깊은 은둔 중이라는 것을 압니다. 나는 절대로 아무도 나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엄격히 지시해 두었습니다. 그런데도 그가 이 소년을 보냈습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 소년에게 세상 반 바퀴를 돌아 다시 집으로 가라고 전하는 메시지와 함께 그를 돌려보내는 것뿐입니다."
바바가 스티브 사이먼을 만나지 않겠다는 결정을 에루치에게 설명하는 동안, 돈 스티븐스는 마치 날카로운 단검이 자기 심장을 꿰뚫는 것처럼 느꼈다. 그는 그 젊은이가 실망한 데 대해 깊은 개인적 고통을 느꼈을 뿐 아니라, 그렇게 먼 길을 오고 그런 역경과 고난을 견뎌 낸 그를 불쌍히 여겨 만나 주지 않는 바바 자신에게도 깊은 울분을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