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진 바우가 불쑥 말했다. "바바, 제게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서신에 답장할 시간이 없습니다. 저는 3시부터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베란다에 앉아 있었습니다! 언제 부르실까 하며 계속 기다리고 또 기다리지만, 5시 전에는 절대 부르시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매일 두 시간을 허비하고 있으니 서신에 답장할 시간이 없습니다."
바바가 대답했다.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당신은 바보입니다! 당신이 쓸데없이 앉아 있다고 생각합니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나의 부름을 기다리는 것이야말로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입니다! 내가 당신을 베란다에 앉혀서 시키는 일은 편지에 답장하는 일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히말라야의 리쉬[현자]들과 무니[침묵의 요기]들은 나를 기억하며 깨어 있으려고 눈 속에서 못 박힌 침상 위에 앉아 있습니다. 그들은 수년 동안 나의 부름을 기다리지만, 그래도 나는 그들을 만나지 않습니다. 못이 살을 파고들고 잠도 이루지 못한 채,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나를 기다리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을 겪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그들을 부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여기서 편안히 의자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5시면 내가 당신을 부른다는 것도 확실합니다. 고작 두 시간 안에 내가 당신을 부른다는 사실을 기뻐해야 합니다. 당신은 나의 부름을 기다리며 몇 년씩 앉아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나는 당신을 괜히 앉혀 두지 않습니다. 나의 부름을 기다리는 것이 어떻게 당신 시간의 '낭비'가 될 수 있습니까? 당신은 자신이 거기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앉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해 보십시오. 나의 부름을 기다리는 것이 일이 아니란 말입니까? 당신은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바우는 바바의 말이 진실임을 깨달았다.
한편 미국에서는 필 카완스가 사귀던 젊은 여성과 문제를 겪고 있었다. 그녀는 필을 사랑하고 아꼈지만 메헤르 바바를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필은 이 일로 바바에게 편지를 썼고, 1964년 6월 15일 바바가 에루치를 통해 이렇게 답했다. "바바께서 당신에게 전하라고 하신 말씀은, 문제의 그 여자와의 관계를 줄이는 데 그치지 말고 아예 끊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참된 연인인 바바에 대한 사랑에 이끌릴 때가 되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구도자가 해야 할 참된 탐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