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에 돈 스티븐스는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그는 인도로 와서 메헤르지와 함께 1964년 7월 31일 금요일 오후 2시에 바바를 방문했다. 그들은 그날 오후 메헤라자드를 떠났다. 돈이 방문할 때마다 바바는 아이비 듀스와 그녀의 딸 차미안, 수피들, 그리고 심리학을 공부하던 대학생 알랭 유엘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곤 했다.
돈 스티븐스는 스탠더드 오일의 고액 연봉 임원이었다. 한때 그는 의사나 교사, 상담사처럼 더 인도주의적인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석유업을 그만둘까 고민했다. 그는 다음번에 인도에 오면 그 결심을 바바에게 말하기로 했다. 도착해서 인사가 끝나자마자 돈이 말했다. "바바, 이런 말씀을 드려 죄송합니다만, 제 개인사에서 꽤 중요한 일이 있어 의논드리고 싶습니다." 바바는 관심을 보이며 계속하라고 손짓했다. 돈이 몇 마디 꺼내자 바바는 다른 일로 에루치와 소통하기 시작했다.
돈이 다시 말을 꺼냈다. 몇 문장 하지 않아 바바는 다시 에루치와 소통하기 시작했다. 바바는 돈에게 뭔가를 물었다. 돈은 대답하는 데 너무 몰두한 나머지 직업을 바꾸려던 계획을 완전히 잊고 말았다. 그는 인도를 떠나는 비행기에 올라서야 그 일을 떠올렸고, 그 실수 때문에 몹시 괴로워했다.
돈은 몇 달 뒤 다시 바바를 만나면 그 문제를 꺼내기로 결심했다. 도착하자마자 말을 꺼냈지만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바바는 주의 깊게 듣다가 화제를 바꾸었고, 스티븐스는 또 그 일을 잊었다. 비행기에서야 기억이 났고 그는 자기 자신에게 더욱 낙담했다.
돈은 다음번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문제를 바바와 끝까지 상의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인도에 왔을 때 돈이 말했다. "바바, 제 마음에 저를 괴롭히는 일이 있습니다. 그 일 때문에 정말 시달리고 있습니다. 몇 번이나 말씀드리려 했지만, 어쩌다 보니 늘 다른 데로 새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바바가 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방해하지 않고 계속 말하게 했다.
돈이 이제는 다른 일을 해야 할 때라고 느낀다고 말하려는 순간 바바가 그의 말을 끊었다.
"누가 당신을 석유업에 들어가게 했다고 생각합니까?" 바바가 물었다.
돈은 어리둥절해졌다. 답은 곧바로 분명해 보였다.
바바가 말을 이었다. "내가 당신을 석유업에 들여보냈습니다. 그곳이야말로 이번 생에서 당신이 풀어내야 할 산스카라를 가장 적절하게 드러내는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거기에 두었으니, 이제 거기에 그대로 있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