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그는 가까운 이들을 모두 불러 모아 "내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맹인 성자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몸을 씻기게 했다. 그는 기도문을 읽게 하고 바가바드 기타의 한 대목을 낭송하게 했다. 그는 소년을 불러 자신의 도티(dhoti, 허리에서 발목까지 두르는 흰 천옷 같은 옷)를 사랑스럽게 건네주었다. 사이는 경건히 받았다. 고팔 라오는 제자들에게 마지막 지시를 전한 뒤 누워서 조용히 육체와의 연결을 끊었다. 자신의 옷을 청년에게 넘겨줌으로써 고팔 라오는 모든 책임과 짐을 포함한 영적 책무를 소년에게 이양한 것이다. 사이는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했다. 젊은 소년은 스승의 도티 천으로 카프니(kafni, 전통적인 긴 통옷)를 만들어 늘 입었다.
고팔 라오가 세상을 떠난 직후, 당시 열여섯 살이던 사이는 쉘와디를 떠나 숲에서 은거를 시작했다. 어느 날 찬드 파틸이라는 사람이 숲을 지나다 나무 아래 앉아 있는 젊은 파키르를 발견했다. 아무런 인사도 없이 그 젊은이가 찬드 파틸에게 물었다. "말을 잃어버렸습니까?"
놀란 남자가 대답했다. "예, 그런데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근처 개울로 가십시오." 젊은 파키르가 말했다. "거기서 찾게 될 것입니다." 찬드가 가 보니 젊은 수행자가 알려 준 바로 그곳에 말이 있었고, 기쁘면서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찬드가 감사를 전하려 돌아와 보니 청년이 칠럼에 담배를 채우고 있었다. 파키르를 위해 불을 붙여 주고 싶어 급히 다가갔으나, 자기에게 성냥이 없음을 깨달았다. 젊은이는 손짓으로 그를 물리치더니 막대기를 땅에 찔러 넣어 타고 있는 숯 조각을 꺼내 자기 파이프에 갖다 댔다. 이 놀라운 광경을 보고 찬드 파틸은 이 젊은 파키르가 위대하고 거룩한 존재임을 확신했다. 그는 젊은이에게 자신과 일행이 조카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작은 마을 쉬르디로 가는 길인데 동행하지 않겠느냐고 청했고, 파키르는 함께 가기로 했다.
온 마을이 방문객들을 맞으러 나왔으나, 그들 가운데 얼마나 특별한 손님이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결혼 행렬이 칸도바 사원 옆을 지나갈 때, 말살파티라는 힌두 사제가 젊은 파키르를 보고 마라티어로 외쳤다. "야(Ya), 사이(Sai), 아오(aao)! [어서 오시오, 거룩한 분이여, 오시오!]" 그날부터 그 젊은 파키르는 사이 바바(Sai Baba)로 알려지게 되었다.1
각주
- 1.그는 초기 추종자들로부터 사이 마하라지(Sai Maharaj)라고도 불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