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갔었습니까?" 하고 바바가 분노로 눈을 번뜩이며 에루치에게 물었다.
에루치가 설명했다.
바바가 물었다. "그런데 가수들이 도착했을 때 왜 여기 없었습니까?"
에루치가 말했다. "프로그램은 10시에 시작하기로 되어 있었고, 지금은 아직 9시 45분일 뿐입니다."
"여기 있었어야 합니다." 바바는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바바는 계속해서 에루치를 꾸짖었다. 돈은 참담했다. "이런 세상에, 내가 불쌍한 에루치를 무슨 곤경에 빠뜨린 거지." 그는 생각했다. 그날 아침 에루치가 내켜 하지 않았는데도 밖에 나가자고 한 것은 스티븐스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이 참사의 무게를 나도 좀 져야 마땅하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바로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바바가 그를 향해 돌아서서 손짓했다. "돈, 당신이 내 하루를 망쳐 버렸습니다!"
아바타 자신에게서 이런 말을 듣는 것은 돈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는 일이었다. 그의 내면에서 무언가가 "완전히 끊어지고, 부서지고, 좌초해 버렸다."
그러나 이제는 다시는 예전처럼 느낄 수 없으리라는 것을 깨달은 바로 그때, 바바는 5초 동안 깊고 조용하고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더니 손가락을 튕겨 그를 용서하며 이렇게 손짓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즐겁게 지냅시다."
한순간 폭풍처럼 분노하다가 몇 초 뒤에는 그 겉으로 드러난 분노의 흔적이 전혀 남아 있지 않은 바바를 보는 일은 스티븐스에게 특별한 경험이었고, 그의 삶에서 깊은 교훈이 되었다. 그는 바바가 어떤 감정에도 전혀 매이지 않는 완전한 자유를 누리고 있음을 직접 보았다.
그날 아침 음악 프로그램이 열렸다.
그날 오후 늦게 바바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남자 만달리와 다시 함께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돈은 다시 한번 바바와 자신의 개인사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얻었다.
다음 날 아침, 바바는 본채에서 돈 스티븐스와 만달리에게 카왈리 음반을 들려주었다. 오후에는 집 안에서 하피즈의 카왈리 음반을 틀며 같은 일이 다시 있었다. 바바는 음악 박자에 맞춰 북을 두드렸고, 스티븐스가 그 모습을 촬영했다. 스티븐스는 바바가 시킨 대로 그의 발치에 앉아, 인공 조명이 필요한 영화 필름으로 촬영하고 있었는데 당시에는 전기가 없어 거실이 몹시 어두웠다. 그럼에도 돈 스티븐스가 나중에 봄베이에서 필름을 확인해 보았을 때 놀랍게도 영상은 훌륭하게 나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