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바바는 수프와 버터밀크, 토스트, 비스킷을 먹었다. 얼굴 오른쪽 통증은 더 심해졌고, 혀의 물집은 벗겨지고 있었지만 통증은 오히려 심해져 마침내 오른쪽 귀와 혀뿌리까지 파고들었다. 고허의 매일 주사는 계속되었고, 돈도 날마다 와서 도왔다.
그동안 바바는 침대에 누워 있으라거나 적어도 방에만 머물며 쉬라는 곁사람들의 간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모든 일이 평소처럼 진행되어야 한다고 고집했다. 그는 본관 안을 걸어 다녔고, 의자에 태워져 남자 숙소로 가서는 그곳에서 자신의 우주적 일을 했다.
1960년 10월 12일 수요일, 곧 원래 그의 금식이 끝날 예정이던 날, 바바는 밥과 달을 조금 먹고 버터밀크와 수프도 마셨다. 그러나 음식을 먹자 통증은 더 심해졌는데, 삼키는 일이 몹시 아팠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바바는 그날 밤 잘 잤다. 그러나 다음 날인 10월 13일에는 통증이 얼굴 전체에 똑같이 퍼져 있었다. 특히 오른쪽 관자놀이와 귓불, 혀뿌리 쪽에 더 집중되어 있었다. 물집에는 딱지가 생기고 있었다. 그 부위들에는 온찜질을 하고 연고를 발랐다. 비타민 주사도 두 차례 놓았다. 바바는 오른쪽 귀 안쪽에서 "나사를 죄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며, 이제 귀가 먹어 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날 늦게 홀에서 만달리와 여러 일을 의논하던 중, 바바는 무한한 존재 안의 무목적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실재는 무한하고 영원한 존재입니다. 존재는 실재이고 무한하며 영원하기 때문에 목적이 없습니다. 존재는 존재합니다. 존재이므로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실재인 존재에는 어떤 목적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그저 있을 뿐입니다. 그것은 스스로 존재합니다.
존재 안의 모든 것, 곧 모든 사물과 모든 존재자에게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사물과 존재자는 목적을 지니고 있으며, 또 반드시 목적을 지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그것으로서 존재 안에 있을 수 없습니다. 그들이 존재 안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들의 목적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존재하는 유일한 목적은 목적에서 벗어나는 것, 곧 무목적이 되는 것입니다.
무목적은 실재의 성질이며, 목적을 가진다는 것은 거짓 속에 빠져 있다는 뜻입니다. 모든 것은 오직 목적이 있기 때문에 존재합니다. 그 목적이 이루어지는 순간 모든 것은 사라지고, 존재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아로 현현합니다.
목적은 방향을 전제합니다. 그러나 존재는 모든 것이고 어디에나 있으므로 어떤 방향도 가질 수 없습니다. 방향이란 언제나 무(無) 속에 있을 뿐이며 어디로도 이끌지 못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