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지펴 준 영성의 불꽃은 어린 시절부터 고팔의 가슴 깊이 타올랐다. 생계를 꾸려야 할 때가 되었을 때 그는 고향 잠브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쉘와디로 옮겨 갔다. 쉘와디에서 몇 해를 지내자 마을 사람들은 그를 공경의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 자신도 여전히 가난했으나 가진 것을 더 불우한 이들과 나누고 고통받는 이들을 돌보았다. 그의 이타적이고 헌신적인 봉사를 인정해 마을 관리들은 그가 살 터를 내주었다.
고팔 라오는 혹독한 고행을 수행했다. 어느 날 그는 아름다운 여인을 바라보다가 원치 않는 욕망이 치미는 것을 느꼈다. 그 생각의 타락함에 스스로 너무도 충격을 받은 그는 즉시 집으로 돌아가 비얀카테쉬 상(像) 앞에 서서 쇠송곳으로 두 눈을 찔러 뽑아 버렸다! 세상의 바깥 빛은 영원히 차단되었으나, 그 행위는 그의 내면에 있는 빛을 활활 타오르게 했다!
내면의 빛이 불길이 되었고 그의 명성도 퍼져 나갔다. 전설에 따르면 비얀카테쉬 신이 친히 고팔 라오를 위해 아르티 쟁반을 준비했다고 한다.1 그제야 비로소 맹인 성자는 신상 앞에서 진심으로 예배를 올렸다. 이리하여 고팔 라오의 존재로 인해 쉘와디는 한낱 농촌에서 신성한 순례지로 탈바꿈했다.
이 위대한 성자의 소박한 집에서 어린 사이는 큰 애정과 사랑 어린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다. 어머니가 성자를 깊은 존경으로 섬기는 동안, 소년에 대한 고팔의 사랑은 날로 더 깊어졌다. 그는 그녀와 아들을 위해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고, 어머니는 그 은혜에 늘 감사했다. 소년이 열두 살이 되었을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부모의 인연이 끊어진 뒤에도 소년과 맹인 성자는 몇 해 더 함께 살았다. 바로 이 시기에 성자는 소년에게 영적 세계의 베일을 벗겨 주었고, 소년은 고팔 라오의 수제자가 되었다.
두 사람의 가까운 관계를 지켜보던 성자의 브라만 제자들은 소년을 원망하고 시기하게 되었으며, 왜 스승이 이 무슬림 소년을 그토록 아끼는지 의아해했다. 그 결과 그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년을 괴롭혔지만, 소년은 고팔 라오를 향한 사랑 때문에 그들의 비열한 짓을 참아 냈다.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다. 질투에 사로잡힌 일부는 급기야 소년을 살해하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그를 어떻게 죽일지 모의하기 시작했지만:
각주
- 1.아르티 의례에서 쟁반을 준비하고 신상 앞에 봉헌하는 것은 언제나 신자의 몫이며, 그 역할이 뒤바뀌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러나 전설은 비얀카테쉬 신이 직접 고팔 라오를 위해 그 역할을 맡았다고 전한다. 섬김을 받아야 할 신이 섬기는 자가 되고, 섬기는 자인 신자가 오히려 섬김을 받은 것이다. 이 완전한 역할의 역전은 고팔 라오의 신앙심이 너무나 순수하고 진실했기에 신이 감동받아 친히 나섰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헌신적인 사랑에 신이 직접 응답한다는 주제는 힌두교 박티(Bhakti, 헌신적 사랑) 전통의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