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프는 바바가 준 지시를 하나도 따르지 않았고, 바바가 하지 말라고 한 일을 그대로 하는 듯했다. 예를 들어 바바는 그에게 성인들과 거룩한 사람들을 찾아가지 말라고 했지만, 키산 싱은 필리프가 델리로 가서 키르팔 싱을 알현했다고 바바에게 보고했다. 바바는 이 일을 기뻐하지 않았고, 키르팔 싱이 바바를 "마주브들의 수장"이라고 불렀다는 말을 듣고는 그에게도 못마땅해했다.
에루치는 이 일에 관해 키산 싱에게 이렇게 썼다:
다음에 키르팔 싱을 만나게 되면, 바바를 마주브들의 수장이라고 부르면서 그가 늘 저지르는 중대한 잘못을 이 산트에게 분명히 깨우쳐 주어야 합니다. 바바는 우리에게, 마주브들(제7면의) 사이에는 수장도 말단도 없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이것이 무한의식에 합일되어 무한한 지복에 완전히 잠긴 이의 상태입니다. 마주브들의 수장이라는 것은 애초에 없습니다.
키르팔 싱이 바바를 보통 사람으로 보고, "마주브들의 수장" 대신 그저 사람이라고 불렀더라면, 그것은 거짓 없는 말이 되었을 것입니다. 바바는 사람이기도 하면서 우주의 주님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마주브는 강론할 수 없고, 여행하거나 메시지를 전하는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제7면의 마주브는 하느님의 의식에 완전히 잠겨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바바는 아디 시니어에게, 키산 싱에게 편지를 써서 다시 키르팔 싱을 만나 이렇게 전하라고 지시했다:
바바께서 말씀하시기를, 낮은 면의 마주브는 주변을 잊어버릴 만큼 신성한 사랑에 도취된 머스트입니다. 제7면의 마주브는 자기 신성의 대양에 합일되어, 세상에 대해서는 완전히 죽은 존재입니다.
메헤르 바바는 사람들을 보고 만나며, 사하바스와 다르샨 프로그램을 열고, 여러 차례 세계 순방을 하고, 강론하고, 『God Speaks』를 구술합니다. 이 책은 많은 학자들에 따르면 그 종류로는 유일한 영적 서적입니다. 실상 살릭들의 왕인 바바를, 그 측면도 있기는 하지만, 마주브들의 수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영적 지식의 완전한 파산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 말을 키르팔 싱에게 전한 뒤에는, 바바의 사랑도 함께 전하고, 바바가 여전히 그를 소중한 사랑하는 자녀들 가운데 하나로 여기고 있다고 말해 주기를 바바는 원하십니다.1
바바에 대한 사랑과 순종을 재확인하며 서양인들이 보낸 답장에 응답하여, 바바는 1959년 2월 10일 이 메시지를 그들에게 보냈다:
1958년 10월 19일자 회보에 대한 당신들의 답장 하나하나가 모두 내게 읽혀졌고, 그 응답이 나를 매우 기쁘게 했습니다.
순종은 사랑보다 더 큽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님이 사랑하는 이에게 주는 선물이지만, 순종은 사랑하는 이가 사랑하는 님에게 바치는 봉헌이며, 어떤 고난과 희생도 받아들입니다. 순종은 사랑이 사랑에게 자신을 내맡기는 것이며, 그 안에서는 사랑하는 님의 바람이 사랑하는 이의 행복이 됩니다.
내가 당신들의 나에 대한 순종의 열망이나 의지 때문에 기쁘다고 말할 때, 당신들은 이미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는 내 축복을 받은 것입니다. 사랑하는 님의 기쁨이 곧 사랑하는 이에게 내리는 그의 축복입니다.
각주
- 1.3년 뒤인 1962년, 마노하르와 모나 사카레는 바바 생일 행사에 초대하려고 델리에서 키르팔 싱을 방문했다. 만남 중 키르팔 싱은 바바를 만나게 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이야기하며 바바를 아바타라고 불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메헤르 바바는 아바타의 일을 하며, 자신의 방식으로 인류를 돕고 있다. 그의 일은 성인들과 사두들의 일과는 전혀 다르다. 나 같은 사람들[성인들과 사두들]은 그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1년 뒤 바바는 에루치에게 사카레 부부에게 다시는 키르팔 싱과 접촉하지 말라고 편지를 쓰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