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여행
1923년· 바바 29세페이지 435 / 5,444
아흐메다바드 역에서 아스마는 스승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갔다. 그날 이후 그는 세속적 삶을 살았다. 부모 뜻에 따라 결혼했고 아버지의 방직공장에서 일했으며 나중에는 자녀도 두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바바 말대로 집으로 돌아갔다면, 스승이 훗날 다시 불렀을지도 모른다. 결국 그는 바바를 몇 번 더 보았을 뿐이었고, 평생 바바를 기억했지만 가족에게 그 이름을 말하지는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아스마의 죽음이었다.
새 여정 식단에 맞춰 6월 30일 병아리콩 한 자루와 더 큰 볶은 쌀 한 자루를 샀다. 하지만 품질이 좋지 않은 데다 걷는 동안 부피가 커서 거추장스러울 거라 판단한 바바는 바이둘과 바솝에게 반품하게 했다. 바이둘이 더 작은 콩 자루를 들자 바솝은 더 무거운 쌀 자루를 바이둘이 들어야 한다고 항의했다. 둘은 한동안 다퉜지만 바이둘은 작은 자루를 들고 떠났다. 바솝은 큰 자루는 손도 대지 않겠다며 인부를 고용해 그것을 가게로 도로 가져가게 했다. 이 일을 알게 된 바바는 바이둘을 꾸짖고 바솝에게 쌀 자루를 머리에 이고 방갈로를 돌게 하며 벌을 줬다. 이후에는 도중에 쌀과 달을 직접 조리하기로 했고, 운반이 덜 번거롭도록 몇 개의 알루미늄 새 조리기구도 함께 샀다. 기존 조리기구는 이미 돌려보낸 상태였다.
1923년 7월 1일 토요일 새벽 2시 30분 바바가 남자들을 깨웠고 모두 찬물로 목욕했다. 개인 짐 외에 쌀과 달은 체력이 좋은 만달리가 나눠 들었다. 그들은 새벽 4시에 다람살라를 떠났다. 도시를 조용히 지나 아흐메다바드 외곽에 이르자, 바바는 걸으면서 각자 좋아하는 하나님의 이름을 나직이 되뇌라고 했다.
'람… 크리슈나… 예즈단… 아후라마즈다… 야 알라… 알라…' 하는 희미한 읊조림이 발걸음 소리와 함께 울려 퍼졌다.
바바는 선두에서 자기 침구 꾸러미를 어깨에 메고 걸었다. 코트는 금지되어 담요를 어깨에 둘렀고 가방은 옆으로 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