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가 퀘타를 방문하려 한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그곳에는 그의 정원의 특별한 두 꽃봉오리, 루시의 딸 고허와 케이티가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고허와 케이티는 어린아이였고, 바바가 왜 퀘타로 가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일은 내적 작업의 결과가 드러날 때에야 밝혀졌다. 필라마이가 스승과 접촉해 자신을 내맡긴 일과 펜두의 옛 직장이었던 퀘타는, 바바가 서클 멤버들을 자신과 잇기 위해 내적으로 엮은 사건의 고리였다.
6월 7일 카라치에서 즐거운 일주일을 보낸 뒤 바바는 만달리와 함께 퀘타로 출발했다. 필라마이는 바바의 편의를 위해 아낌없이 돌보았고, 바바도 그녀의 배려에 만족해 보였다. 일행은 다음 날 퀘타에 도착했다. 루시는 스승의 사생활을 위해 자기 집 옆 브루스 로드의 집을 빌렸고, 바바는 1층에, 남자 만달리는 위층에 머물렀다. 여성들은 루시의 삼촌 집에 따로 머물렀다. 루시는 식당을 운영하며 손님들의 식사와 전반적 편의를 챙겼다. 조로아스터교와 무슬림 만달리 식사는 루시의 식당에서 준비되었고, 힌두 만달리는 집에서 따로 채식 조리를 했다.
여름인데도 퀘타는 추웠고, 바바는 남자들의 새벽 찬물 목욕 규칙을 완화해 온수 사용을 허락했다. 추위 속에서도 바바는 단식을 멈추지 않았고 아침에는 따뜻한 우유와 아몬드 국물만, 저녁에는 맑은 달만 먹었다.
바바는 루시의 아이들과 모두 놀아주었지만 특히 고허와 케이티를 각별히 챙겼다. 고허는 일곱 살, 케이티는 세 살이었다. 바바는 아이들의 훌륭한 놀이 친구가 되어 여러 놀이를 가르쳐 주었다. 한번은 케이티가 아버지에게 말했다. 메헤르 바바는 정말 멋진 분이에요. 떠나지 못하게 해 주세요. 어느 날 카롬을 하다 바바가 조용히 말 하나를 집어 들자 고허가 불평했다. 바바, 지금 속이셨어요. 공정하게 하세요. 스승은 웃었다.
루시는 아마추어 마술사였고 바바를 즐겁게 하려고 매일 저녁 마술을 보여주며 농담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곁들였다. 또 루시는 바바와 만달리를 퀘타 주변의 과수원과 정원, 특히 자마스프 정원으로 안내해 도시의 경치 좋은 곳들을 보여주었다. 바바는 퀘타에서 매우 기뻐했고 루시의 유머러스한 동행을 즐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