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준비를 맡은 사람은 슬램슨이었는데, 그의 지시 탓에 일행은 시내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 이 실수로 그와 람주 사이에 격한 언쟁이 벌어졌다.
엠프레스 호텔에 자리를 잡은 뒤 바바가 남자들에게 물었다. 어떤 종류의 일이라도 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 베흐람지의 감독 아래 너희는 쿨리와 청소부 일을 해야 한다. 하기 싫다면 지금 말해라. 그렇다면 이번 여정 내내 어떤 일도 맡기지 않겠다.
그들은 달갑지 않았지만 동의했다. 잠시 뒤 바바는 일행을 이끌고 도시의 주요 명소인 타지마할과 아그라성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더위가 심해 즐거운 경험은 아니었다.
다음 날 아침 그들은 마투라로 가 힌두 다람살라에 머물렀다. 그곳에서도 그들은 쿨리 역할을 해야 했다. 무거운 짐 외에도, 하루 한 번 수박주스만 마시며 단식하던 바바, 베흐람지, 구스타지를 위해 많은 수박을 나르느라 고생했다. 다른 남자들도 수박을 먹기는 좋아했지만, 그 무거운 수박을 도시마다 옮겨 다니는 일은 싫어했다.
남자들은 야무나 강에서 목욕하고 더러워진 옷을 빨았다. 마투라에는 원숭이가 수없이 많았고, 조심했는데도 한 장난꾸러기 원숭이가 마사지의 잠옷을 빼앗아 달아났다. 그는 한참 쫓아간 끝에 되찾았다. 바바는 그 일을 매우 우습게 여겼다.
그날 오후 모두는 바바를 따라 여러 사원을 돌았고, 그곳에서 바부 사이클왈라가 힌두 예식에 따라 푸자를 집전했다. 어떤 사원에서는 바바가 엎드려 절하기도 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돈을 나눠주기도 했다. 마투라는 크리슈나 탄생지로 유명한 곳이며, 스승은 만달리를 4000여 년 전 크리슈나가 태어났다고 모셔지는 사원 가옥으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바바는 모두에게 경배를 올리라고 명했다. 저녁에는 그들이 야무나 강 위에서 배를 탔다.
어느 날 바바가 무심히 아디에게 이번 여행이 즐거운지 물었다. 아디가 쏘아붙였다. 즐겁다고요? 기절할 만큼 지쳤는데 어떻게 즐겁겠습니까.
바바는 격분해 꾸짖었다. 이것만이 참 아난드다. 네가 뭘 안다고 그러느냐. 내 말이 들리느냐.
아디도 화를 이기지 못하고 맞받았다. 아니요, 안 들립니다. 그 말에 바바가 세차게 따귀를 때려 아디의 고막이 상했고 귀에서는 피가 배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