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여행
1923년· 바바 29세페이지 426 / 5,444
여행 준비를 맡은 사람은 슬램슨이었는데, 그의 안내 탓에 일행은 시내에서 엉뚱한 길로 들어섰다. 이 실수로 그와 람주 사이에 격한 언쟁이 벌어졌다.
엠프레스 호텔에 자리를 잡은 뒤 바바가 남자들에게 물었다. "어떤 종류의 일이라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베흐람지의 감독 아래 당신들은 쿨리와 청소부 일을 해야 합니다. 하기 싫다면 지금 말하십시오. 그렇다면 이번 여정 내내 어떤 일도 맡기지 않겠습니다."
그들은 달갑지 않았지만 동의했다. 잠시 뒤 바바는 일행을 이끌고 도시의 주요 명소인 타지마할과 아그라성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더위가 심해 즐거운 경험은 아니었다.
다음 날 아침 그들은 마투라로 가 힌두 다람살라에 머물렀다. 그곳에서도 그들은 쿨리 역할을 해야 했다. 무거운 짐 외에도, 하루 한 번 수박주스만 마시며 단식하던 바바, 베흐람지, 구스타지를 위해 많은 수박을 나르느라 고생했다. 다른 남자들도 그 과일을 즐기긴 했지만, 무거운 수박을 이 고장 저 고장으로 끌고 다니는 일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남자들은 야무나 강에서 목욕하고 더러워진 옷을 빨았다. 마투라에는 원숭이가 수없이 많았고, 조심했는데도 한 장난꾸러기 원숭이가 마사지의 잠옷을 빼앗아 달아났다. 그는 한참 쫓아간 끝에 되찾았다. 바바는 그 일을 무척 재미있어했다.
그날 오후 모두는 바바를 따라 여러 사원을 돌았고, 그곳에서 바부 사이클왈라가 힌두 예식에 따라 푸자를 집전했다. 어떤 사원에서는 바바가 엎드려 절하기도 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돈을 나눠주기도 했다. 마투라는 주 크리슈나 탄생지로 유명한 곳이며, 스승은 만달리를 4000여 년 전 크리슈나가 태어났다고 모셔지는 사원 가옥으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바바는 모두에게 경배를 올리라고 명했다. 저녁에는 야무나 강물 위로 배를 타고 다녔다.
어느 날 바바가 무심히 아디에게 이번 여행이 즐거운지 물었다. 아디가 쏘아붙였다. "즐겁다니요? 기절할 만큼 지쳤는데 어떻게 즐겁겠습니까!"
바바는 격분해 꾸짖었다. "이것만이 참 아난드[지복, 기쁨]입니다! 당신이 뭘 안다는 겁니까? 내 말이 들립니까?"
아디도 화를 이기지 못하고 맞받았다. "아니요, 안 들립니다!" 그 말에 바바가 세차게 따귀를 때려 아디의 고막이 상했고 귀에서는 피가 배어 나왔다.
